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시행 2년만에 60년간 쌓아 온 국내 원자력산업의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원자력 기술력의 뼈대 역할을 해온 연구개발(R&D) 기금은 오는 202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산업계는 매출액 감소와 인력 감축의 이중고를 겪으며 ‘탈원전 블랙홀’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업계의 채용시장이 축소되자 원자력 전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은 진학률 감소로 속앓이 중이다.이에 원자력산업계 복수의 전문가들은 “정부의 탈원전 선언이 연구개발, 산업 인프라, 인재 양성 등 국내 원자력 생태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위치한 양양양수발전소는 아름다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산업의 산물 중 하나이다.생애 한 번 볼까 말까한 양수발전소를 견학한다는 기대감에 잠을 설쳤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가니 홍보관 ‘양양 에너지 팜’에서 고창석 본부장을 비롯 양양 양수발전소 임직원들이 미리 대기해 기자단을 반겼다.고 본부장은 “양수발전소는 한 마디로 전력 수급 3분 대기조이며 최후의 보루이다”라며 양수발전소의 존재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했다. 양수
“결국 에너지전환은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며, 저탄소에너지원으로 원자력발전은 커다란 축이다.”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은 에너지원 다변화(에너지전환)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기후체제(Post-2020)가 발효되는 2020년까지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에너지원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중심축에 ‘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최된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 앞서 발표된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1.5&d
가동원전의 종합적인 안전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가동원전이 신규 원전에 적용되는 최신의 안전기준을 ‘어느 정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불확실성과 의구심이 커지면서 가동원전에도 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가동원전의 주기적 안전성평가(PSR, Periodic Safety Review)에 대한 안전요건을 원전의 설계 및 운전에 관련한 안전요건 문서들에 규정해 국제규범으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원자력산업분야의 총매출액은 물론 투자비가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정재훈ㆍ現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는 원자력진흥법 제16조에 따라 매년 우리나라 원자력계 규모 및 추이분석을 통해 관련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코자 원자력발전사업체 및 원자력공급업체 등 583개(원자력산업체 및 공공기관 565개, 대학 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도 제22회 원자력산업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내용은 2017년 1월~12월까지 원자력계의 ▲매출ㆍ투자 ▲인력현황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1세대(1960~1980년대) 건설 원전의 해체시점이 다가오는 2030년대부터 해체시장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2018년 8월 기준으로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 675기 원전 중 가동년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이 270기로 가동 원전의 약 60%가 설계수명인 4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시 말해 1960년대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건설한 원전이 설계수명을 마치는 2020년대부터 오는 2050년까지 총 430여기가 원전을 안전성 검사 및 대규모 교체 작업을 통해 계속운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영구정지하
국가의 원활한 에너지수급 이슈는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다양한 고려사항이 적용되는 가운데 국가 주도의 면밀한 계획에 따라 장기간에 걸친 이행이 필요하다.우리나라의 경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1조 제1항에 따라 20년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 5년마다 수립하도록 돼 있으며, 현재는 2014년 1월 에너지위원회가 수립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2013~2035)’이 유효하고 올해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에너지전환’이라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지진ㆍ해일에 안전한가원자력발전소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누출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지 때문에 어떤 설비보다도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부지선정, 설계, 건설, 운영 등 각 단계에서 지진과 해일 등 모든 자연재해에 대해 완벽한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다.먼저 우리나라는 판 경계부에서 벗어나 있어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기는 어렵다. 지진이란 지구 내부에 쌓여진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는 순간 그 에너지의 일부가 지진파 형태로 전
신한울원전 3ㆍ4호기의 재개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의원과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지난 19일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사진)에서 소비자 단체와 학계, 연구계 등 각계 인사들은 원전 정책에 관한 국민투표나 법제화 등 사회적 합의 절차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신한울 3ㆍ4호기는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건설이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원자력산업계와 원자력학회, 국회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건설
“한국이 탈(脫)원전 정책을 유지하면 전력 불안정성이 가중되는데다 전기요금 인상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원전은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이다.”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롤모델로 삼았던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탈원전 정책이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지방선거와 함께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운영 가동을 완전 중단토록 한 전기사업법 조항(제 95조 1항)을 폐지하자’는 제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 589만5560만표를 얻어 59.5%의
“원자력산업 생태계는 지금 당장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데, 정부와 한수원은 인공호흡기를 가져와 생태계를 지원하는 척 생색을 내지만 인공호흡기 필요 없다. 원전 생태계의 목을 조르고 있는 탈(脫)원전 정책만 걷어내면 될 뿐이다.”문재인 정부의 급진적인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산업계가 붕괴되고 있다.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훈풍에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수정 불가’ 반응에 원자력산업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특히 두산중공업이 선(先)제작 중이던 신한울 3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올해 에너지전환 정책의 지속 추진을 위해 중장기 비전 제시 및 촉진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이를 위해 정책 범위를 에너지 공급과 수요, 산업 측면으로 확장하고 재생에너지 계통 보강, 전기요금체계 개편, 에너지시설 안전성 강화 등을 추진한다. 또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공급체계 유지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기반을 다지고 안정적인 원전 운영을 위한 원전산업 핵심 생태계 유지 지원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먼저 산업부는 올 1분기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에너지 공급과 소비, 산업을 아우르는
“원전은 발전량, 비중, 신규 가동 원자로 수 등이 모두 장기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 공급에 있어서 역할은 줄어들고 있고 미래도 불확실하다. 원전이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원자력 정책 관련 독립적인 국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슈나이더(Mycle Schneiderㆍ사진)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해 지난 12월 6일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9월 발간한 세계원전산업동향 보고서(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W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선택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수록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가’는 어쩌면 중대한 도전이 됐다.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25기 원전 내 저장시설용량 13만6076드럼 중 약 8만9457만 드럼이 저장 중이며, 현재대로라면 2019년 월성원전을 시작으로 2024년 한빛과 고리, 2037년 한울, 2038년 신월성 순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이는 2024년 이후부터는 별도의 저장 시설을 확충하지 못하면 원전의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심각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에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의 중·장기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추세 속에서 에너지 공급 최적화와 소비구조 혁신을 포괄하는 중·장기적 에너지전환 비전을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우리 에너지전환 정책의 중·장기 비전을 ‘안전하고 깨끗한 국민참여형 에너지시스템 구현’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에너지 정책의 핵심가치인 ‘안정적 에너지 공급’은 지속 추구하되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과 ‘친환경 에너지 수급구조’, ‘공존을 담보하는 참여·소통
드디어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전기요금 개편과 수요 관리정책을 통해 에너지 소비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돼 원자력발전과 삭탄화력발전 등 화석연료 의존도는 낮추고 201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40%로 높여 관련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다.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 권고안’을 공개하자 에너지전문가와 산업계, 그리고 정치권에서 계획의 타당성과 이행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다.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과 함께 원전 해체산업 활성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관련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한홍 의원(마산회원구, 자유한국당)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1일 공개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원전산업 생태계 개선방안, 원전 기술인력 수급 및 효율적 양성체계, 원전지역 경제 활성화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고리 1호기 해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2기의 원전 폐로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재 국내 원전 해체 분야 인력 규모는 약 100여명에 불과한 것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과 요금 인상, 그리고 장기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한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이 필요하다.”(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가 지난 12일 ‘에너지전환정책, 폭염은 무엇을 남겼나?: 에너지·기후·환경정책의 새로운 관계’를 주제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원장 조명래),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과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냈다.올 여름에는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이
우리나라에서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술)이 최초 발행된 것은 1995년이지만 실질적으로 추진된 것은 원전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프랑스, 캐나다와 같이 다양한 국가에서 설비들이 들어와 건설되고 있었다.결국 각 원전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기술자립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만의 기준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됐고, KEPIC은 이러한 필요성에 의
◆원자력업계 에너지전환 흔들기, 도 넘었다=첫 발제자로 나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전 17조 시장 Vs 재생에너지 298조 시장, 에너지전환 일자리 희망의 견인차’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 효과와 산업 규모가 원자력보다 월등하다는 주장을 폈다.유 연구원은 “에너지전환은 거대한 신산업”이라며 “따라가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 과거의 것을 버리지 못하면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에너지전환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재생에너지가 창출한 일자리수가 1000만개를 넘었다. 전 세계 6356GW의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