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신문 특별기획=KEPIC, 이 기업에 주목하라]
한전 “1ㆍ2호기 기전공사 착수, 적기준공 위해 순조롭게 진행”
현지 규제 맞게 일부 설계 변경…올해 中 운영허가신청 예정

▲ UAE원전 사업은 한국최초의 해외원전사업으로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5600MW)를 UAE 아부다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5월 말 현재 1, 2호기 종합공정률은 66%로 순조로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홍보실>
지난 30여년 동안 KPEIC이 거둔 경제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기술자립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국내 원전수출의 효시인 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KEPIC이 전면 적용됨에 따라 KEPIC은 국내용이 아닌 국제적인 표준으로 그 위상을 갖게 됐다.

2009년 12월 27일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초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4기(5600MW) 규모로 이 중 최초호기를 2017년 5월 1일까지 준공할 예정이며, 매년 1호기씩 준공될 예정이다.

또 이번 수주는 1400MW급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인 신고리 3ㆍ4호기 및 신울진 1ㆍ2호기와 같은 모델이며 설계ㆍ구매ㆍ시공은 물론 준공 후 운영지원,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로서 총 계약금액이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 시공은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012년 4월 17일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에 따른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인증을 현장 및 서울사무소에서 기계(MN), 전기(EN), 구조(SN), 공조(MH) 분야에 대해 취득함으로써 원전 주설비 공사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에 따르면 5월말 기준 UAE 바라카(Barakah)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종합공정률은 66%이며, 1호기는 지난 4월 초기전원가압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발전소 시운전 준비를 위한 모든 기기의 성능시험에 착수했고 2016년 10월 핵연료 장전을 거쳐 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2호기 역시 지난 5월 16일 원자로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본격적인 기전공사에 돌입했고, 2018년 5월 준공을 예정이다. 또 3ㆍ4호기도 1호기 준공 이후 1년 단위로 준공돼 UAE 경제발전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업자인 UAE원자력공사(ENEC)는 향후 건설 공정이 어느 정도 진척될 경우 원자력규제 기관인 FNAR에 원자로 운영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또 ENEC는 앞으로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FSAR)도 규제 기관에 제출해야 하고, 더불어 원자로 운영 허가 취득 요건의 하나로 운영 중 환경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환경 분야의 규제 기관인 환경청(EAD)에 제출해야 한다.

계측제어시스템(E&C)과 같은 원자로 설계와 관련된 중요한 기술적 문제들은 건설 기간 중에 제출하도록 돼 있는 상세 설계의 일부로서 검토할 계획이다.

바라카 원전 부지는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165마일) 떨어진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UAE를 서남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인접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과도 약 75km 떨어져 있다.

바라카 원전의 원자로 모델은 열출력 4000MWt, 전기출력 1390MWe의 한국형 신형 경수로인 APR-1400으로 현재 한국에서 건설되고 있는 신한울 1ㆍ2호기와 동일 모델이지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또한 UAE의 규제 요건에 알맞게 일부 설계 변경(Design modifications)을 해왔다.

UAE는 규제 요건에서 대형 민간 항공기가원자로에 충돌하는 경우를 가상하여 원자로 격납건물과 보조건물의 벽 두께를 원래의 참조 모델보다 두껍게 설계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설계를 변경했다.

또 아라비아만의 수온은 황해나 한국의 동해보다 높기 때문에 콘덴서의 용량을 참조 모델보다 더 크게 했고, 취수구 및 배수구의 순환 시스템 용량도 더 크게 했다. 비상디젤발전기(EDG)의 용량도 원래의 8000kW에서 8700kW로 더 높였고, 대체교류전원발전기(AAC-DG)의 용량도 7200kW에서 8700kW로 더 높였다.

그리고 참조 모델에는 없는 해수의 바이패스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 해수와 냉각수가 섞이도록 해 온배수의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

더불어 초당 최대 172.5㎥의 취수 능력을 갖춘 복수기(condenser)를 통해 2차 계통을 냉각하도록 했으며 바라카 원전 지역은 모래폭풍이나 비산먼지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샌드 트랩 루버(sandtrap louvre), 모래 분리 장치, 그리고 필터 등을 갖춘 공기 처리 장치를 모든 시설의 냉난방기와 공기정화기에 설치하도록 했다. 토양의 특성도 부식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하에 매설된 화재 소방 설비의 파이프 재료도 철재에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바꿨다.

특히 ENEC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는데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의 경우 전기 없이도 열촉매와 연소 반응 원리만으로 수조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없앨 수 있는 최첨단 수소 제거 설비인 피동형 자동촉매 수소 재결합기(PAR)를 설치했다. 배터리의 수명도 8시간에서 16시간으로 두 배 정도 더 늘리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기공급이 끊어지는 경우에 대비해 두 대의 비상용디젤발전기(EDG)와 보조 교류 전원 디젤발전기를 서로 연결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UAE원전 4기 건설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은 연간 약 2000만 명이며, 각종 장비 및 자재는 단위공종이 약 160만개로 구성부품은 약 1000만개(보잉747 점보여객기 50대분과 맞먹는 양)가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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