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신문 주최, 지난 14일 원자력I&C 전문가 특별좌담회
MMIS 개발‧사업화 15년 총망라…해외수출 바람직한 방향 제시

원자력발전에서 두뇌와 신경망을 담당하는 I&C(Instrumentation and control power supply, 계측제어공급계통) 기술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타 분야에 비해 기술발전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기술적용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원자력산업계에서 신기술의 적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이다. 이에 해외 원자력 선진 각국에서는 계측제어 기술이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90년대에 한국표준형원전 개발로 원전 주기기에 대한 국산화를 완료했지만 3대 미자립 기술로 남아 있던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 기술개발을 위해 2001년 4월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사업단(KNICS, Korea Nuclear I&C System)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15년 많은 실적과 과제를 거쳐 사업화에 성공, 2015년 하반기 신한울 1호기에 최초 납품과 설치를 완료했으며, 2호기의 납품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MMIS 국산화의 중심에 바로 I&C가 대들보 역할을 해왔음을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한국원자력신문사는 <2016년 신년특별기획>으로 ‘I&C 기술 도약, 한국형 원전의 자부심이 되다’라는 주제로 MMIS 개발의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더불어 I&C 기술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는 전문가특별좌담회를 지난 14일 두산중공업 원자력I&C BU 동탄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번 좌담회에는 김국헌 두산중공업 원자력I&C BU 전무(당시 KNICS 단장)가 좌장을 맡았으며, 발제자로는 이동영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부장, 권순만 한국전기연구원(KERI) 본부장, 김만우 한국전력기술 부장, 송승환 수산ENS(구 포뉴텍) 이사, 노선봉 ㈜우리기술 대표, 유계현 ㈜우진 대표, 김은숙 ㈜티보그 대표, 한일영 ㈜슈어소프트테크 본부장, 이석우 한국원자력신문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사진).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기술자립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을 시작하게 된 KNICS의 태동기부터 기술개발과 MMIS 사업화 과정과 신한울 1‧2호기 최초 납품까지의 적용사례와 더불어 국산화 이후에 국내 원전계측제어 분야 발전과 관련 산업계의 성장에 거둔 효과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특히 이들은 “3대 미자립 기술인 MMIS는 원자력발전소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고난이도 기술의 집약체로 원전 선진국들이 후발국에게 핵심기술 이전을 꺼려왔으며, 이에 후발국으로서는 고부가가치 사업이지만 기술개발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산화가 쉽지 않은 분야였다”며 “그러나 한국형원전의 완벽한 완성을 위해서는 우리만의 기술로 MMIS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MMIS의 국산화는 기술자립이라는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전 세계 원전 운영국들은 장기 운전 중인 원전의 계측제어설비 노후화와 예비품 부족, 공급업체 생산 중단 등으로 유지보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로인해 아날로그 제어설비를 디지털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발전소별 적용 시스템, 가동기간 등 상황이 각기 다른 원전을 운영 중인 국내 원전의 I&C 업그레이드를 위한 종합적인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현재 운영 중인 원전에서의 MMIS 장비의 공급사 및 모델이 몇 가지로 다르겠지만 가압경수로(원전이)라는 큰 틀에서 요구되는 I&C 장비의 품질이나 성능, 안전성 요건은 대동소이하다”며 “우리가 이러한 I&C 기술의 구현을 위한 핵심 제어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어 모두 해결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발전소별 상황에 맞는 I&C 업그레이드 타당성 검토(해외사례 등) 및 교체기술개발 등에 준비는 관련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해외 원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데 결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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