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신한울원전 1ㆍ2호기, 건설현장을 보다]
MMISㆍRCP 등 주요 핵심설비 설치완료…1호기 시운전 준비中
2017년 상반기 상온수압시험 조기 착수, 2018년 4월 준공목표

▲ 1월 말 현재 신한울 1ㆍ2호기의 전체 건설 공정률은 83.02%로 구조물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울진=김소연 기자]“신한울 1ㆍ2호기는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와 계측제어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고 이를 실용화 한 최초의 완전 국산화 원전이다. 신한울 1ㆍ2호기가 성공적으로 준공되면 안정적인 국가전력공급에 큰 힘이 될 것이다.”(2015년 4월 신한울 2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에 참석한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발언 中)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및 고목리 일원에 건설 중인 우리나라 27번째와 28번째 원전인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는 신고리 3ㆍ4호기에 이어 국내에 건설되는 두 번째 1400MW급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원전으로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해외수출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h) 원전과 동일한 노형이다.

2009년 4월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신한울 1ㆍ2호기 건설사업은 2010년 3월에 주설비공사(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4월부터 부지정지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1년 12월 건설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건설작업에 돌입한 이후 2012년 7월과 2013년 6월에 각각 최초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또 신한울 1호기는 2014년 4월에 원자로를 설치하고 오는 2018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15년 3월 원자로를 설치한 신한울 2호기 역시 오는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1월 말 현재 신한울 1ㆍ2호기의 전체 건설 공정률은 83.02%로 구조물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1호기는 증기발생기, 원자로냉각재펌프(RCP, Reactor Coolant Pump), 복수기, 터빈 등 원자로건물 내 1‧ 2차 계통 주요 설비들이 일정대로 설치 중이다. 2호기는 원자로건물 냉각재배관 용접을 완료하고 터빈건물 발전기 고정자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15년 하반기 최초 국산화를 이룬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이 1호기 주제어실(MCR)에 설치, 완료했고 현재는 MMIS 전원 및 통신케이블 설치가 마무리 중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최종단계인 ‘시운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종래 소장 “시운전 준비, 차질없이 계획대로 진행”
사실 신한울 1ㆍ2호기의 건설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품질보증서와 시험성적서 등을 확인하고 완벽한 기자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건설 공기를 맞추기 어려웠고, 결국 당초 계획했던 최종 준공 일정이 각각 1년씩 늦춰졌다.

김종래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1발전소 소장은 “현재 신한울 1ㆍ2호기는 시공과 시운전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공정 가운데 3분의 2 정도를 ‘해냈다’지만 품질보증서와 시험성적서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자재 제작검사가 강화돼 기자재 제작에 시간이 걸려 시공일정을 맞추기에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그럼에도 기자재 품질관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1호기가 압축공기를 최초로 생산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청수를 생산하는 등 본격적인 시운전 시험을 위한 사전준비가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성과 경제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명품 원전’으로 성공적 준공을 위해 시운전공정 중 가장 중요 Milestone인 상온수압시험(CHT)을 조기 착수하는 등 도전적인 내부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수원 및 협력사 전 직원이 힘을 한데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기술 100% 적용…‘원전기술 자립’ 숙원 이뤄내
신한울 1ㆍ2호기는 우리 기술을 100% 적용해 만든 첫 번째 원자력발전소다. 물론 신고리 3ㆍ4호기와 같은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원자로이지만 원자로냉각재펌프와 계측제어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 실용화함으로써 ‘원전기술 자립’이라는 오랜 숙원을 이뤄냈다.
▲ 국산화에 성공한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사진제공=두산중공업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해 발전원가가 10% 정도 줄어들 것이다. 더욱이 신한울 1ㆍ2호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처음으로 건설 허가를 받은 발전소로 국내외 안전 점검에서 지적된 개선사항을 설계부터 반영했다. 지진 발생 시 원전의 자동정지는 물론 내진 설계 기준을 리히터 규모 7.0 이상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원자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가동되는 ‘방수형 배수펌프’ 설치, ‘이동형 비상디젤발전기’ 확보 등 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발생 시 전력·냉각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2중, 3중의 장치들도 설치된다.

특히 기존 발전소는 원자로냉각수를 표층으로 취수해 표층으로 배수했지만 1ㆍ2호기는 방파제 없이 해안으로 1km 수심 15m에서 취수하고 해안으로 750m 수심 10m로 냉각수를 배수하는 수중취배수공법을 도입해 온배수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해안선을 유지해 친환경발전소로 건설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건설 사업에는 약 7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됐으며, 연인원 약 620만 명이 참여하는 등 고용창출과 국내경제 활성화는 물론 신기후체제의 저탄소에너지원으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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