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원전수출 세계 3대 강국 발돋움

지난해 연말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역사상 단일 수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달러의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원전 산업을 차세대 수출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바야흐로 원자력산업이 우리나라 반도체, 전자산업과 함께 향후 수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는 건설 계약만 200억달러. 앞으로 60년간 운영하는데 관련한 핵연료 공급과 유지보수 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해 추가 계약도 따낸다면 4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정부는 원전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에 버금가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초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마련했다.<편집자주>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의 핵심은 오는 2012년까지 10기의 원전을 추가로 수주하고,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수출해 누적 4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를 점유하고 2030년까지 3대 원전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경부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원자력 관련 산업이 우리나라의 전략 수출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무궁한 시장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430여기의 신규 대형 원전건설이 추진되고, 중소형 원전의 경우도 2050년까지 500∼1000기가 건설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436기의 원전 중 54%에 해당하는 234기가 20년 이상된 노후 원전으로 총 88조원 규모의 원전 운영 및 정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6번째로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오름에 따라 2030년까지 430기,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원전 시장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경부가 목표로 잡고 있는 신규 원전 80기를 수주할 경우 우리나라 연간 수출 규모인 3638억달러를 뛰어넘는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리게 된다. 또 정부가 정책의 제일 과제로 꼽고 있는 고용효과도 총 156만7000여명에 달하고, 원전 기자재 관련 중소기업 매출 효과은 26조7000억원으로 중소기업 육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경부가 말로만 하는 엄포성 발언이 절대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에 대한 기술수준과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서 입증됐던 지난 30년간 축적된 경험도 크게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률은 2008년 기준으로 93.3%에 달해 미국의 89.9%나 프랑스의 76.1%, 일본의 59.2%에 크게 앞선다. 원전 건설공기도 우리나라가 52개월로 프랑스는 57개월, 러시아는 83개월에 비해 짧고 가격도 ㎾당 2300달러로 프랑스의 2900달러에 비해 600달러나 싸다.
지경부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핵심기술 자립이 필요하고, 원전 전문인력도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먼저 지경부는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원전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같이 턴키 발주가 가능한 국가에 대해서는 정부간 협력 등을 통해 원전 플랜트 수출을 추진하고, 플랜트 수출에 제약요인이 있거나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는 경우 기자재 및 용역 수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원전 도입기반이 취약한 국가에는 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 한국형 원전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총 88조원 규모의 노후 원전 운영 및 정비 시장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단위 설비개선 및 정비기술을 수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노후 원전을 매입해 운영, 정비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원전 기술 자립화에도 적극 나서 원전설계 코드와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제어계측장치 등 미자립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2012년까지 자립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토종 신형원전 개발을 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개발된 핵심 기술은 신울진 1ㆍ2호기 등 국내 신규 건설 원전에 우선 적용된다.
또 한국형 원전을 고부가가치 원전으로 키우기 위해 2017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의 신규 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60년인 원전 수명을 80년으로 늘리고, 건설 공기는 52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하는 동시에 원전 노심 손상빈도 10배 개선할 방침이다. 유럽과 미국 진출을 위해 한국형 원전을 현지 설계기준에 맞춰 보완하고 중소형 원전 및 연구로 수출형 모델도 조기 개발한다. 초고온 가스로 등 미래형 원전 개발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현재 부족한 원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전과 한수원 등 5대 공기업에 대한 조직진단을 통해 신규채용을 확대하고, 원전 수출 및 R&D 인력은 정원 조정 이전이라도 바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들 공기업은 2011년까지 약 2800명의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고, 한수원은 2012년까지 10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 예비 원전 기술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세계 최초로 2012년 3월 문을 열 예정인 국제 원자력 전문대학원은 일정을 앞당겨 내년 9월 개교하고, 원전 특성화 대학 10개를 지정해 실무형 인력도 양성키로 했다.
국내 원전 및 해외 원전 수출에 필수인 원전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 광산 지분인사 등으로 현재 6.7%인 자주개발률을 2016년 25%, 2030년 50%까지 확대한다. 해외 농축공장 지분참여와 국내 성형가공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공급 능력도 확충한다. 또 원전 핵심 기자재 공급역량 확충을 위해 해외 유수 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국내 기업과의 합작 투자로 경쟁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관련 중견기업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수출 지원 체제도 강화해 한전 내에 원전 수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 등 원자력 공기업의 수출 지원조직도 보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수직계열화된 원전 사업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미국과 중국 등 대형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원전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원전 수출산업화 전략은 우리나라 50년의 새 먹거리를 육성하는 초석"이라며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새로운 인재 육성이 성공의 열쇠로 여기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일 서울시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는 원전 수출관련 정부부처와 업계 및 지원기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 원전수출을 위한 전략물자관리 이행결의 대회’가 개최됐다. 원전수출업계가 모여 성공적 원전 수출 위해 전략물자 수출통제 국제규범 이행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원전 건설에 필요한 원자로, 핵연료 교환기 등 기자재 및 관련 기술은 우려국가로 유출 시 핵무기 확산에 악용할 소지가 있어, 해당 정부와 관련 기업이 전략물자 수출통제 제도 이행을 통해 우려 용도로의 사용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마련됐다.
이 날 행사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향후 원자력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기 위한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지식경제부 김영학 제2차관, 한진현 무역정책관, 교육과학기술부 홍남표 원자력국장 등 정부관계자와 한국전력공사 장영진 본부장, 두산중공업 심규상 사장,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 등 업계 대표 8명, 지원기관인 전략물자관리원장,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 등이 원전 수출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서 UAE 원전수출기업(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전략물자를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원전품목 전용 등 위반행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사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으며, 지원기관인 전략물자관리원과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전략물자 관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관련 업계의 제도이행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날 행사에서 김영학 차관은 “향후 원전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임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발전(주) (한수원)
수력 및 원자력발전을 통한 국내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출범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257M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KEPCO 자회사로, 국내 발전량의 36%를 생산하고 있다. 20개의 운영중인 발전소를 포함해 건설중인 발전소(6개)가 모두 준공되는 ’14년에는 2만5,052M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되어 세계 5위의 원자력발전 회사가 될 것이다. 또한, ‘08년 기준 20기 원전운영 이용률이 93.3%를 기록해 세계 평균 원전 이용률 79.3%보다 월등히 높아, 세계 원자력사업계의 선두주자로서 국가 및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주) (KOPEC) : 설계용역
한국전력기술(이하 'KOPEC')은 발전소 설계를 위해 1975년 KEPCO 자회사로 설립된 이래 원자력, 화력, 수력 및 복합화력 발전소 설계와 관련 기술개발, 가동중인 발전소의 기술지원업무 등을 수행함으로써 국내 발전사업의 핵심업무를 담당해왔다.
KOPEC은 원자력발전소의 종합설계 및 원자로계통설계의 양대 핵심부문을 모두 설계하는 세계유일의 발전소 설계전문회사로서, 송배전 및 변전 사업, 에너지 관련사업, 친환경사업 및 고속철도와 신공항 등의 국책사업 건설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으로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전KPS(주) : 유지보수
KEPCO 자회사인 한전KPS는 원자력, 수화력 및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하는 국내외 발전설비 및 산업설비의 고품질 정비를 수행하는 전력설비 정비 전문회사다. 또한 중장기 기술개발계획을 근간으로 우리나라 발전설비 및 산업설비 정비기술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원천기술 보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 기술회사의 입지를 구축했다.

KNF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 핵연료 제작
1989년부터 원자력연료를 생산하기 시작한 한전원자력연료(이하 ‘KNF’)는 KEPCO의 자회사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소요되는 연료를 전량 생산ㆍ공급하였음은 물론, 원자력연료의 설계와 제조기술의 국산화 성공, 개발 등 25년의 역사 속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KNF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용 원자력연료와 중수로용 원자력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로서, 현재 경수로연료 연산 550톤-U, 중수로연료 연산 400톤-U 생산시설에서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주) : 원자로기기 및 터빈발전기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발전 및 담수 설비 전문업체로 특히 원자력 분야의 핵심기기 공급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재, 설계, 생산, 시공, 시운전 및 서비스 부분까지 일괄 생산 및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의 수출도 괄목할만한 실적(미국 및 중국 8기에 핵심기자재 공급)을 쌓음으로써 글로벌 업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건설 : 시공
현대건설은 1947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건설회사로 토목, 건축, 플랜트, 전기, 해양 등 건설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58년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를 시작으로 경부고속도로 및 사회기반시설 등을 해외사업에서는 1965년 1월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680건(627억 USD)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하였고, 특히 원자력부문에서는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운영중인 20개의 원전 중에 12기를 건설하였고 신고리 1,2,3,4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삼성물산 : 시공
1977년 건설업에 진출한 삼성물산은 발전플랜트, 초고층빌딩, 하이테크, 도로 및 교량, 항만, 주택 등 핵심 상품 분야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두바이를 비롯해 세계 5위 사장교인 인천대교 등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난공사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술집약 산업인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해외 EPC 수행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랜트의 꽃이라 불리는 원자력부문에서 울진5,6호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신월성1,2호기와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을 건설 중이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