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가동시 상시근무인력 2000여명…지역 인구증가 기대

우리나라는 2008년말 기준으로 원전이 전체 발전전력량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5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OPR1000 4기, APR1400 4기 등 총 8기의 원전을 건설중이며, 2030년까지 약 10기를 추가 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공 중인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1·2호기를 포함해 향후 7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 건립한다. 이에 투입되는 총 예산은 26조2155억원이다. 새로 건립되는 원전은 올해 발주되는 신울진 1·2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5·6호기, 2012년 말경에 발주 예정인 신울진 3·4호기, 그리고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원전 1기 등이다.

신울진 1ㆍ2호기는 1호기의 경우 이달 부지정지공사 착수에 들어가 2016년 6월까지 74개월에 거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호기의 경우 2017년 7월까지 84개월에 거쳐 공사를 끝마칠 방침이다. 4월 부지정지공사 착수에서 부터 2016년 말까지 6조2,981억원이 투입되며 완공시 우리나라에는 모두 28기의 원전이 가동돼 전체 발전량의 40.1%인 21만1,448GWh를 원전이 담당한다. 정부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모두 12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편집자주>

울진지역주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신울진 1·2호기 원자력 발전소는 애초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3월 말까지 신울진 1·2호기 입찰 참가자격에 대한 기준을 마련, 이르면 그해 4월 초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복합요인으로 인해 지난 3월 주설비공사가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신울진1,2호기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울진지역은 극심한 국내경제 불황속에서 원자력건설 특수경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울진 1·2호기는 차세대 한국형 원전으로 불리는 1400MW급으로 총 사업비는 6조3000억원, 주설비 공사비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건설기간동안 고용인력은 총200여만명에 원전가동시 상시근무인력은 2000여명의 지역 인구증가가 기대된다.

한편 신울진원전 1.2호기 공사에는 총6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울진군에는 건설기간동안 775억원이 지원되고, 또한 특별지원금으로 1245억원과 원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향후 발전세로 6700여억원 등 총 8700 여억원의 지역 발전지원금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수원과 함께 원전건설 및 운영기간 중 해당지역에 특별지원사업비와 지역개발세 등 모두 1조8,685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국내 두 번째 건설 신형경수로 1400

신울진 1,2호기는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 건설되는 신형경수로1400(APR1400) 노형이다. 2005년 6월 건설기본계획을 확정, 사업을 착수해 1호기는 2016년 6월, 2호기는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울진 1,2호기는 원전건설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사업지연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및 건설허가 신청에 필요한 설계분야 계약은 실시계획 승인 이전에 계약이 체결되도록 하되, 주기기 공급계약은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후 발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2006년 3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지형측량, 부지배치 확정, 초기 시공계획수립, 냉각해수 영향평가 및 저감방안 제시 등의 사전준비용역을 수행했다. 2007년 12월 건설허가 신청서류 작성을 위해 한국전력기술(주) 및 두산중공업(주)와 초기분 계약을 체결하여 인허가 신청 준비 업무를 수행하고 2008년 9월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2009년 4월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을 승인 받은 후, 2009년 5월 한국전력기술(주)와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6,7월에 두산중공업(주)과 터빈/발전기 및 원자로설비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해 주기기 제작에 착수했다. 또한, 지난 3월 주설비공사 시공계약을 현대건설(주)/SK건설(주)/GS건설(주)의 공동수급체와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체제를 갖췄다.

신울진 1,2호기는 신기술/신공법 적용 확대를 통한 공기 단축으로 APR1400의 안전성 및 경제성을 확보하고 원자로냉각재펌프(RCP) 및 계측제어설비(MMIS) 등 주요기자재의 국산화 추진으로 원전건설 모든 분야에 대한 완전한 기술자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원전 주기기 분야 ‘세계적’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월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원자로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사업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 달러(약 47조원) 원전 수출의 쾌거를 이루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전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지만, 특히 핵심 기자재 설비를 담당한 두산중공업이 눈길을 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80년 착공한 영광 1, 2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가동 중인 15기 원전에 들어가는 주기기와 보조기기를 납품했다. 현재도 8기의 기자재를 제작 중이다.

국내외에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두산중공업 원전BG 인력은 총 600여명에 이른다. 현재 두산중공업 기술력에 대해 2~3년 전부터 기술 자립이 미흡한 부분에도 집중하면서 최근에는 국산화를 거의 다 이뤘다.

그동안 국산화가 안된 MMIS(원전계측제어시스템), RCP(원자로냉각펌프) 등이 2008년 말 기술개발이 완료됐다.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신울진 1, 2호기에 적용됨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원전 핵심설비는 100% 국산화를 이뤘다.

원전 핵심설비는 크게 주기기와 보조기기로 나눌 수 있다. 주기기는 방사능을 직접적으로 다뤄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곳으로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자로 헤드집합체, 냉각재 계통배관 등을 가리킨다. 보조기기는 열교환기, 핵연료저장대, 탈기기 등이다.

원자로는 핵연료를 저장해 연쇄 핵반응이 일어나는 곳으로 가장 핵심기자재다. 증기발생기는 포화증기를 발생시키고 습분을 분리해 터빈계통에 증기를 공급한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은 이 두 가지 기자재를 주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번 UAE 원전에는 보조기기까지 함께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의 강점은 원전 기자재 핵심 소재인 주단소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재 제조부터 설계, 생산 선적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췄다. 대형 주단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두산중공업과 프랑스의 CFI, 일본의 JSW 등 3곳 뿐이다.

현대건설, 국내 원자력 시공 ‘선두’

현대건설은 지난 38여년간 수많은 원전건설 경험을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원전 시공 회사로 성장해왔다. 이는 폭 넓은 지식관리,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 끊임없는 인적·물적 투자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 Pressurized Water Reactor)와 가압중수로(PHWR, Pressurized Heavy Water Reactor)를 모두 건설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원자력발전소 시공뿐 아니라 고리원자력 1호기의 증기발생기 교체공사와 같은 원전 성능 개선공사와 사용 후 연료 저장 시설등과 같은 보수공사도 수행한바 있다. 또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베트남 릴라마社와 MOU를 체결(2004)했다. 2016년 최초 원전의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 중인 인도네시아 원전 시공 사전 준비 공동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건설사에게 있어 원자력 발전소를 시공했다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자력 발전소는 어떠한 건설 시공보다 더욱 세밀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이어 이번 신울진 원전 1·2호기 공사까지 따냄에 따라 국내외 원전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잡게 됐다. 특히 신울진 원전의 경우 해외수출 모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해외 원전시장 공략에도 한층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신울진 1ㆍ2호기 수주로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10기의 원전 공사를 수주했다”며 “자체적으로 원전사업본부를 만들어 해외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K건설, ‘APR1400’ 유경험… 해외시장 ‘노크’

SK건설은 시장다변화, 사업영역 다각화를 이뤄낸 지난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SK건설은 이번에 신울진1,2호기 시공에 참여하면서 원전시공업체로서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SK건설은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건설한 경험이 있어 향후 해외 원전프로젝트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예측된다. 아울러 SK건설은 기존에 강점을 지닌 플랜트분야에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중동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동남아시아의 태국·베트남, 중남미의 에콰도르까지 총 8개국에서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해외수주 덕분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에서 'A'로 상향조정 받았다. SK건설의 등급상향은 잇따른 해외수주로 성장기반을 확보한 데다민간건축 부문의 분양률도 양호한 수준을 보인 덕분이다.

SK건설은 2009년말 수주잔고가 19조원을 웃돌고 있고, 토목과 플랜트의 매출비중이 71%에 달할 정도로 사업구조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도 영업거점을 확보한 국가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규모 플랜트 공사 발주가 예상되는 중동 지역에서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초대형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매진하고 에콰도르 등 중남미 시장에서 플랜트 공사 수주를 이뤄내도록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GS건설, 원자력팀 보강…우수인력 확보 ‘만전’

2008년 발전사업본부를 발족한 GS건설은 지난해엔 발전사업본부와 환경사업본부를 통합해 발전?환경사업본부로 재편했다. 이는 최고경영진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였다. 국가에너지 정책과 세계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경영방침 중 중점실과제다. 특히 발전사업분야의 조직개편에 이어 발전분야 핵심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원전사업을 전담하는 원자력팀을 보강해 우수인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의 4대 전략인 에너지 저소비?저탄소사회구현, 脫 화석에너지화, 그린에너지 산업의 성장동력화 및 에너지 자립?복지실현을 위한 정부 정책에 기반해 에너지산업 확대와 원자력발전의 공급능력 확충의 정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GS건설은 플랜트사업 부문의 우위를 바탕으로 원자력사업을 포함한 발전분야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국내,외 최고의 경쟁력 강화가 힘의 궁극적인 목표다.

GS건설은 국내,외 플랜트공사 부분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 분야의 가스, 발전분야 또한 역량을 전략적으로 집중시키고 있으며 다수의 복합화력, 석탄화력발전소와 LNG 인수기지등의 건설실적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8월 숙원사업이던 원전건설사업에 진출 신월성1.2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에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참여하고 있으며 원전건설사업에 신규사로 참여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은 우수 원전 유경험인력을 확보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에너지 정책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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