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의 산고 끝에 얻은 자식과 같은 느낌입니다. 온갖 지극 정성과 태교로 산모는 물론 그 주변의 모든 관심과 축복으로 얻은 자식이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DCS(분산제어시스템)가 신울진 1·2호기에 완벽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전 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31일자로 두산중공업과 신울진 1·2호기 DCS 시스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우리기술 노선봉 사장은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고 “적용과정 중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모든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순탄하게 진행될 수 도 있도록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노 사장은 “이번 DCS의 신울진 1·2호기 성공적 적용은 우리기술을 함께 창업하고 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로서 일하다 2005년 고인이 된 서울대 87학년 이재영 후배의 희생이 큰 역할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끔 ‘우리기술’이라는 회사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 자문을 해 본다는 노 사장은
“‘우리기술’은 우리 모두의 기술이며 우리의 것입니다. 온갖 외산 설비와 기술에 범벅이가 된 채 기술식민지로 살아가는 부끄러움에서 박차고 나와 기술독립을 이루어서 우리의 땅에 우리기술로 기술 자주독립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우리기술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우리기술의 DCS(OPERASYSTEM-1400)가 신울진 1,2호기 원자력발전소에 적용이 확정된 순간 기술식민지에서 해방이 된 것과 같은 ‘3.1절’과 같은 기술독립정신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의 기술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돼 있는 시스템을 바꾸어보자는 창업이념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계측제어시스템에 설비공급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과 회사 위기도 겪었다.
“지난 시간동안에 한수원을 고객으로 하는 원자력사업을 기반으로 KOSDAQ에 등록도 하였고, 투자가들의 온갖 질타와 요구로 신규사업도 추진하면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특히 2004년~2006년에 거쳐 회사 위기도 경험을 하였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았던 한 가지는 기술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대기업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기술투자, 실적은 보이질 않는데 앞만 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아마도 대기업 같으면 사업부장이 몇 번이고 경질되었을 것입니다”.
노 사장은 하지만 9년 전인 지난 2001년부터 지식경제부 산하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KNICS)에 참여하면서부터 더욱 더 기술개발에 매진을 함으로써 한국형 원전의 제어계측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을 하게 됐다며, 그 결과 지난 3월31일에 두산중공업과 신울진 원전 1,2호기 DCS(분산제어시스템) 공급계약을 하게 되었고 이후 4월5일에 두산중공업과 5년간 ‘국내외 신규 건설원전에 DCS 중장기 공급 협약’을 체결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의 여정은 정말 힘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도 국산화를 하여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했지만, 원전계측제어 시스템 국산화를 위해 구성된 KINCS의 리딩과 한수원의 지지, 두산중공업의 국산화 적용을 위한 노력과 책임이 있었고 이러한 관계 속에 모두가 서로에게 격려하고 또한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무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노 사장은 정부, 한수원, 두산중공업 관계자들에게 고마음을 피력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 DCS가 신울진 1 · 2호기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남은 5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한 치도 방심하지 않고 전 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원전계측제어설비분야에 대해 우리나라가 순수 100% 기술독립을 이룩하도록 몸과 마음을 사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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