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인터뷰=최웅석 한국전력기술 계측제어설계그룹 부장]
외국업체 소극적 기술지원 국산화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

“신한울 1ㆍ2호기에서는 국산화된 MMIS 설비를 적용하여 설계하고 직접 응용프로그램을 구현하였기 때문에 많은 땀과 시간이 투입되었고 수많은 엔지니어가 참여하여 현재의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정이었지만 함께 열심히 노력했고 제가 대표로 수상한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핵증기공급계통 계통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에서 발전소보호계통을 설계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최웅석 팀장은 “지난 MMIS 국산화 고통과 시행착오를 겪은 시간은 ‘어머님이 자식을 낳기 위한 산통’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MMIS는 크게 안전계통과 비안전계통으로 구성되고 있다. 안전계통 MMIS 중에서도 설계기준 사건 시 이를 감지하여 제어봉을 모두 낙하시켜서 원자로를 정지시키고 사고 완화를 위한 설비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발전소보호계통이다.

국산화 과정에서 에피소드(episode)가 많은 것 같다.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언급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설계하면서 현실적으로 부딪친 많이 고민했던 사실이 있었다고 살짝 털어놨다.

“국산화설비를 처음 적용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국산화설비를 개발한 제작업체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적용하여 계통설계를 하고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이 수반되었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지식을 쌓은 것 같습니다. 만약 국산화를 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급부로 최근에는 기존 원전에 공급사인 외국업체의 소극적인 기술지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산화를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히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길만이 해결책이라고 최웅석 팀장은 조언했다.

“안전성 측면을 강조하고 설계하다 보니 운전성 및 효율성 측면의 향상에 대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덜해진 느낌입니다. 후속원전에서는 안전성과 운전성을 모두 확보하고 점차 강화되는 규제요건 등을 만족하는 고품질의 MMIS 설비를 개발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울 1ㆍ2호기에만 국한되지 말고 후속호기에도 계속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웅석 팀장은 “신한울 1‧2호기에 국산화 한 MMIS와 RCP가 설치 완료했지만 ‘신기술 적용’에 대한 원전의 안전성 강화을 위해 더 보완할 점은 없는 지에 대해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강조하고 “원전 안전성 강화를 위해 품질의 개선 또는 보완돼야 할 점 등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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