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00 본부장 외 일부 직원, 조직적으로 정식회원 75명→59명으로 줄여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 정00 본부장과 일부 직원이 지난 6월 17일 개최한 ‘2016임시총회’에서 조직적으로 회원숫자를 조작하여 이운장 회장(現 오리온이엔씨 대표)을 불법적으로 선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원자력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는 정00 본부장 주재아래 지난 6월 17일 부산역 품질재단 회의실에서 개최한 ‘2016 임시총회’ 제1호 안건인 ‘회장 및 감사 선임의 건’을 상정, 임시 회장인 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를 정식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회원숫자는 31명(위임장 17명 포함)에 불과해 재적회원 75명의 과반수를 넘지 못해 총회 자체가 성립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정관 제19조 제1항에 의하면 ‘총회는 재적 정회원 1/2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할 수 없는 회원이 서면 위임하는 경우에는 이를 출석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날 참석한 31명 참석한 회원숫자도 위임장을 제출한 회원수 17명을 제외하면 불과 14명 만이 참석하여 임시총회를 열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협회가 지난 3월 8일 개최한 ‘2016 정기총회’에서 보고한 정회원 숫자가 75명이었지만 불과 3개월 사이 임시총회에서 회원 16명이 본인들도 모르게 강제 탈퇴된 것이다.

협회 정관 제 11조(회원의 탈퇴 및 자격상실) 1항에 의하면 본 협회의 회원은 회장에게 서면으로 탈퇴의사를 표시함으로써, 본 협회를 임의로 탈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협회 회원들이 스스로 서면으로 탈퇴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사무국 또는 본부장이 마음대로 탈퇴시킬 수 없다.

최근 2년 연속 회비 납부 않은 회원사에 통보 않고 일방적 강제 탈퇴시켜
지난 6월17일 임시총회서 재적회원 과반수 넘지 못해 現회장 자격시비 논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3개월 사이에 회원 16명이 사라진 원인은 정00 본부장이 임시총회에서 이운장 회장을 선출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정식 회원 숫자를 75명에서 59명으로 불법 조작한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이운장 회장은 정식 회장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정돼 향후 정식회장 자격시비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10일 현재 회원수를 조작해 협회장으로 불법 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도 이운장 현 회장의 사진과 인사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운장 협회장이 선출된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홍OO 전 회장의 사진과 인사말만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00 본부장은 정식 회원숫자가 75명에서 59명으로 줄어든 것은 협회 정관 제 11조 2항 회원이 사망하였을 때, 회비를 이유 없이 2회 이상 납부하지 않을 때 및 제10(회원의 징계)에 의거 제명되었을 때에 그 자격을 상실한다는 규정을 적용하여 회원을 탈퇴시켰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원자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속 2회(2년)이상 납부하지 않은 회원사를 관리기준으로 잡아 총회를 개최했다면 왜 3월 8일 임시총회와 6월 17일 정기총회 회원숫자가 다른지”에 대해 반문하면서 “반대로 현재 협회가 제출한 59개 회원사 역시 2년 연속 회비를 납부했다는 증거를 제출하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 회장사인 오리온이엔씨 조차 지난 2년 동안 연속으로 회비를 납부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말하면서 “만약 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 역시 2년 동안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면 회장 출마 자격은 물론 이번 정식 회장 선출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어떻게 불과 3개월 사이에 회원 숫자가 75개사에서 59개사로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00 본부장과 일부 직원들이 어떻게 회원사와 이사진을 농락하고 도대체 존폐위기에 처한 협회를 살릴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협회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갈 수 있냐”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9월 26일 공문 질의서를 협회에 발송하여 회원 숫자 명단 및 숫자 변동 사유, 이운장 회장 지난 2년간 회비 납부 여부 등에 대해 9월 29일까지 답변서 제출을 이운장 회장과 정00 본부장에게 요구했지만 9일 현재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질의내용이 사실로 간주하고 기사화하겠다는 공문을 메일로 보냄)

한편 분당경찰서에서는 정00 전(前) 전무, 여동생인 정00, 매제인 홍00는 배임 및 횡령혐의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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