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만 1억 달러 돌파…실적개선 속도 붙어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최진용)이 2000년 미국 케이블 시장에 진출한 이래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수주액만 1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3일 미국 LADWP(Los Angeles Department of Water & Power, LA수도전력국)가 발주한 5600만 달러(650억원) 규모의 초고압 지중 케이블 교체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는 LADWP가 1960~70년대에 설치해 운용중인 노후화된 138kV급 초고압 지중 케이블 일체를 전면 교체하는 것으로 대한전선은 케이블과 접속기기를 공급하고 접속공사까지 실시한다.

앞서 10월에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력회사로부터 5200만 달러(600억원) 규모의 사업도 수주했다. 전체 시공 구간이 20km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한전선은 230kV 초고압 지중 케이블과 접속기기 등 장비 일체를 공급하고 시공 및 테스트까지 시행한다.

지난 3분기에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력회사와 향후 5년 간 69~230kV까지의 초고압 지중 케이블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2년 연장 조건이 포함돼 있어 최장 7년까지 안정적으로 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지중 케이블 외에 증용량 가공선(架空線) 수주에도 성공했다.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 남가주 에디슨 전력회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기존 가공선을 교체하기 위해 증용량 가공선인 ACCC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증용량 가공선은 기존 가공선에 비해 전선의 무게와 저항을 줄이고 송전용량을 높인 것으로 미국 지역 내의 노후화된 가공송전망의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 지역에서의 선전 배경에 대해 “지사와 법인 등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잠재적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과 품질에 대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한 것이 주효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까지 영업력을 확대해 북미 지역 전반에 걸쳐 매출을 끌어올리는 한편 주력 제품인 초고압 지중 케이블 외에도 증용량 가공선, 중저압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주 가속화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전선은 올해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1일자 공시를 통해 2016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당기 매출 3206억원, 영업이익 115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약 220% 가량 대폭 상승했다. 301억원에 달하던 순손실도 58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은 고수익의 초고압 제품이 주를 이루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매출이 증대된 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이 중동에서 거둔 3분기 매출은 2분기에 비해 약 94% 가량이나 증가했다.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노력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전사적 경영활동 개선 프로그램)를 도입해 R&D, 생산, 구매 등 전 영역에 걸쳐 개선 사항을 발굴해 왔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중저압 케이블 부문에서도 수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이미 확보해 놓은 초고압 부문의 수주 물량이 많아 향후 안정적으로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