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첨단방사선연구소,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 종합연구시설 구축
연구소 개소 10주년 워크숍 병행…방사선 이용 기술의 역할과 미래도 조명

PET, CT 등 핵의학진단기와 암치료기, 보안검색기, 방사선계측기 등 의료, 보안, 산업 분야에서 방사선기기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방사선기기의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미래창조과학부 방사선연구기반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와 지자체(전라북도, 정읍시)의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4년여에 걸쳐 총 250억원(정부 170억원, 지자체 80억원)을 투입,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분원인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윤지섭)에 ‘방사선기기 팹센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생기 정읍시장, 배태민 미래창조과학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방사선기기 팹센터는 방사선기기의 핵심 원천기술로 불리는 ▲방사선 센서 ▲발생장치 ▲융복합기기 시스템 등을 한 자리에서 연구개발하고 시험, 평가할 수 있는 종합 연구시설이다. 연면적 3300㎡(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에 ▲방사선센서 소재성장실 ▲방사선센서 제작 클린룸 ▲고주파 발생장치 시험실 ▲방사선 융합기기 성능시험실 등을 갖추고 약 70종 여종의 첨단 연구장비들을 구비하고 있다.

현재 세계 방사선기기 시장 규모는 7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시장 또한 1조원을 넘어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국내 방사선기기 산업의 인프라 부족으로 대부분의 제품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기기 팹센터를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산업체에 개방하고 산·학·연이 함께 방사선기기를 연구하고 상품화할 수 있도록 ▲이용자 네트워크 구축 ▲애로기술 지원 ▲실무자 교육훈련 등의 실용화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방사선 산업의 특성상,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본 센터의 첨단 장비와 시설들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함으로써 국내 방사선기기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첨단방사선연구소 10년, RFT 실용화 주력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첨단방사선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워크숍을 열고 2006년부터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 상영과 국일현 첨단방사선연구소 초대 소장의 특별 강연,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기술과 의료, 생명공학, 농업, 공업, 신소재, 우주식품, 동위원소 이용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방사선 융합기술(RFT, Radiation Fusion Technology)을 연구개발하고 실용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컨테이너 검색기의 핵심 기술인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컨테이너 검색기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방사선 육종 기술로 기능성을 높인 신품종 벼와 콩 종자를 전국 농가에 무상 보급하고, 고부가가치 화훼류, 산업소재용 작물을 개발, 민간 기업에 품종실시권을 이전함으로써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또 연구소의 기술 출자로 세워진 연구소 기업 ‘콜마비앤에이치㈜’와 ‘서울프로폴리스㈜’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사업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