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두산重 독점 종료 … 주기기 사업 참여

1999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로 발전설비사업을 포기했던 현대중공업이 원자력발전설비사업에 본격적인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으로 원자력발전설비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내년 8월부터 두산중공업의 원전 주기기 독점 납품권이 사실상 종료돼 국내 중공업 업체들의 원전사업 참여의 문이 개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원전사업 분야에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 초고압기기 등 보조기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복합화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 건설 경험이 많아 원자력 주기기사업 진출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 1월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선진국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핵융합 실험로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조달품목인 국제핵융합 실험로 진공용기 본체및 포트의 제작 ·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약 1500억원 규모로 오는 2017년까지 국제핵융합 핵심부품인 진공용기 본체 9개 섹터 가운데 2섹터와 17개 중앙부 포트 전체 및 9개의 하부 포트 전체를 제작 · 납품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이미 핵융합 핵심부품 제작기술과 기존의 발전사업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설비에 참여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복수기, 격납건물, 철판 등 보조기기는 물론 원전 주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의 제작사업 진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원전사업 진출에 따라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를 공급해오던 두산중공업과의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국내 원전발전시장 판도에 대 변혁이 일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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