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정유년이 되자’

지난해 11월 4일 신기후체제가 공식 출범하였다. 석탄, 석유 중심의 화석연료 시대가 더 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음을 천명한 이 국제협약은 인류에게 에너지이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문제는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세계사적 명제뿐만 아니라, 안전성, 경제성, 에너지안보 등과 같은 국가적으로 첨예한 이슈와도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한 국가의 번영을 좌우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

올해는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40년이 되는 해로서, 신규원전의 건설과 사용후핵연료의 처리문제 등과 같은 원자력 현안에 대한 해법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지진에 따른 원전 안전성 강화와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원자력계의 중요한 과제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모적인 논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고 급박한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현안을 대하는 소통의 패러다임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의 공급자 중심의 일방향적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제공과 국민 눈높이 소통의 활성화 그리고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정보의 공유와 열린 소통은 국민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에너지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출발점이다. 원자력을 둘러싼 견고한 주장과 의견들은 끊임없는 대화와 숙의의 노력 속에서 에너지 미래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지난해 재단은 신규원전 건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지진 및 원전 안전성 등 원자력 주요 현안과 관련하여 객관적인 정보제공과 국민 소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는 학계 전문가와 시민사회 단체 등 찬반을 아우르는 ‘국민소통자문위원회’를 통해 객관적 시각에서 공정한 소통을 추진하려고 한다. 또한 원자력 정보를 국민 눈높이에서 투명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원자력정보소통센터(가칭)’을 신설하여 원자력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객관적인 정보와 숙의의 장을 통해 원자력계 전문가와 정부, 국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온 국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 에너지의 미래 비전을 위해 논쟁보다는 소통, 갈등보다는 화합으로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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