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서 꿈같은 1년…오아시스처럼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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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서 꿈같은 1년…오아시스처럼 소중한 기회였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7.01.24 21: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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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정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화학연구부 연구원
규제-연구-산업현장 인턴십 경험 통해 최종 진로 결정에 도움

[원자력신문] 세계 원자력의 중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또 다른 이름은 ‘watchdog(감시인)’이다. 원자력 기술을 전 세계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IAEA에서 근무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2014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IAEA에서의 인턴 생활에 대해 박정환(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화학연구부 연구원은 “원자력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IAEA는 꿈의 무대이다. 산으로 비유할 때, 학생의 위치가 산을 올라가는 출발지라고 하면 IAEA는 산 정상이다. 출발점에 서면 한 그루의 나무들만 볼 수 있지만 정상에 오르면 나무들로 우거진 산림을 볼 수가 있다”면서 당시 학생이던 박정환을 원자력인(人)으로 성장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학교에서 배웠던 각기 다른 이론과 기술이 생각처럼 두렵고 어려운 것만은 아닐 뿐더러, 다양한 지식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면서 한 마디로 ‘IAEA라는 최고의 고지’에서 조금 더 폭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 박 연구원이 IAEA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란다.

IAEA는 어떤 업무가 주어졌을 때 방향을 제시해주고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 국제기구의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일에 대한 책임감과 동료와의 소통 방법을 알려주었고 이를 통해 일과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해외인턴에 대한 준비된 선택과 현장 경험은 이론, 실무,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주었다. 지식적인 부분이야 스스로 학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의 노하우는 책으로도, 선배의 조언으로도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IAEA 인턴 이후 원자력을 둘러싼 이슈들을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노하우’를 얻게 됐다”며 “이론적인 지식은 있었지만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지 막막했었는데 IAEA 인턴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4년 원자력 글로벌 인턴십에 다녀온 후 박 연구원 또 한 번의 소중한 기회를 만났다. 2015년 원자력 글로벌 연구자육성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국내 원자력 관련 실습은 많은 규제로 인하여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습기회가 적은 편이다. 서울대학교 역시 실험과목이 있지만 졸업 때까지 3과목 정도의 적은 실습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론으로만 배워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실습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품고 있던 박 연구원에게 KONICOF를 통해 일본 Tohoku University에서 방사화학(radiochemistry) 해외 실험실습은 이러한 갈증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현장에서 배우고 접한 박 연구원은 실험실습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바로 현장에 대한 ‘감(感)’이었다.

박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을 실제 현장에서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깨달게 되었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그때의 실험실습 경험을 통해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화학연구부로 입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연구원은 규제와 연구 외에 산업현장을 익히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2월까지는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를 통해 ENEC(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 UAE원자력공사)으로 UAE 바라카원전 건설 현장으로 인터십을 다녀오는 등 현장과 이론의 차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원자력인(人)이 되어 갔다.

박 연구원은 “우라늄이 일반인에게도 생소하지만 전공이던 나에게 이론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장실험실습을 통해 이런 것들을 좀 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많다”면서 “하지만 원자력 분야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는 실험실습의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장실습과 인턴십이야말로 학생이기에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권리이자 기회”라면서 “물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휴학이라는 큰 걸림돌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소중한 기회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글로벌 인턴십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연구원은 “원자력 분야가 영어 점수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잘 하지 않는데, 영어 점수가 준비만 된다면 좀 더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니 꼭 영어 점수를 획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