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인턴십, 원자력 ‘진로의 등대’가 되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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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인턴십, 원자력 ‘진로의 등대’가 되어주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7.02.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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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혜진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대학원생
‘영어만 믿고’ 글로벌인턴십 도전…미래위한 다양한 경험 축적

[원자력신문] 원자력의 진로는 크게 산업기관, 연구기관, 규제기관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 진로를 고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도전하고 부딪히고 즐기자’가 삶의 모토(motto)인 한혜진(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사진)씨는 “많은 원자력 전공 학생들처럼 진로의 늪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영어에 대한 자심감 하나로 도전한 IAEA 인턴십은 ‘진로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등대가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원자력종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냥 알고 있는 것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러나 혜진씨는 영어만큼은 자신감이 있었기에 국제기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중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원자력 글로벌 인턴십’을 완료한 학교 선배 얘기를 듣고 호기심 반, 절실함 반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덜컥 IAEA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돼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꿈에 그리던 IAEA에서의 인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혜진씨는 “실제 근무하며 알게 된 IAEA는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원자력 분야의 핵심기관이었다”면서 “특히 내가 배정된 규제부서(Regulatory Activities Section)에서는 원자력 전공과목에서 배웠던 기술적인 부분들을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기회가 없는 부서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무가 문서로 이루어지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실제 전공과 관련된 능력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혜진씨의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줬다.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내용이지만 원자력 전공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원자력 법률 지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혜진씨는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부서가 아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의욕을 갖고 업무에 임하니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특히 나의 적극적인 자세를 좋아해주셨던 부서장은 더 많은 회의와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평소에 관심 있던 방사성폐기물과 원전해체 분야의 업무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관심분야를 정해놓으니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는데 한결 쉬었다. 그는 방사성폐기물에 경험축적을 위해 해외실험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혜진씨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분야이기도 하고 연구 쪽으로는 진로를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실험실습은 진로 선택에서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었다”면서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조언과 경험을 축적하고자 해당 분야의 유명한 해외 석학들에게 보이는 대로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지금은 고인이 되신 버클리대학교 故 안준홍 교수로부터 회신이 왔고 일주일간의 단기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확답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혜진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인턴십과 해외실험실습, 해외탐방까지 배우고 익힌 모든 활동들이 나를 성장시켜준 유익한 밑거름이 됐다”면서 “특히 인턴십에서 배우고 익힌 법률 지식은 내가 왜 이 연구를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가르쳐줬으며, 해외실험실습과 해외탐방은 취업을 생각했던 나에게 연구라는 새로운 길을 확신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옛말이 있다.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실제로 한 번 보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뜻으로,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혜진씨의 다양한 경험은 불안했던 미래에 대한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 셈이다.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직접 보고 만지고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의 프로그램을 직접 두드린다면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혜진씨는 환하게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