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원자력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참관記①]
소방관(소통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관)=최소명ㆍ김동민ㆍ김은미(한양대ㆍ제주대)

차세대 원자력 인력의 글로벌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고 한국원자력협력재단(KONICOF)이 주관하는 인력양성 사업으로, 원자력 전공 학부생, 대학원생, 신진종사자 대상 국제기구와 해외 선진연구기관에서 인턴십을 지원하고 해외 교육연수 및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원자력 글로벌 인재양성 사업은 ▲글로벌챌린지(차세대 인력대상 해외인턴십 파견, 해외 현장학습 지원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글로벌스칼라십(신진인력 대상, 해외 전문교육 및 글로벌 학술활동 지원을 통한 원자력 인력의 글로벌화) ▲펠로우십 사업(박사후연수생,·책임급연구원·교수요원 대상 해외공동연구 및 학술교류 지원) 등 3개 분야 총 6개 세부사업 구성됐으며, 원자력협력재단과 협약을 맺은 해외 파트너 기관에서의 인턴십 및 교육연수 활동 등을 각각 지원한다. 주요 협력기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위원회(OECD/NEA) ▲호주 원자력과학기술원(ANSTO) ▲세계원자력대학(WNU)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돌튼원자력연구소(Dalton Nuclear Institute, University of Manchester) ▲미국 아르곤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 등이다. 2013년 원자력 분야 최초로 해외 인턴십 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12월까지 94명의 원자력 인재들이 11개국 34개 기관에서 실무경험 및 글로벌 역량을 쌓았으며, 지난해 10월 원자력협력재단은 전 세계 각지에서 성공적인 업무수행 및 교육훈련을 완수한 이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원자력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성과사례집’을 발간했다. 이에 본지는 사례집에 수록된 참관기(記)를 지면에 연재해 젊은 청춘들의 진솔한 경험과 이야기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원자력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은 지원하기 위해 마음을 먹은 그 순간부터 실제 탐방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탐방 주제와 국가 선정과 같은 기본적인 단계부터 국내 기관 방문과 해외 기관 컨택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외로 탐방을 가기까지, 탐방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고준위 방폐장 입지 선정 사안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원자력 시설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 있을 정도로 해결이 시급한 국가적 이슈다.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하는 비선호시설이기 때문에 입지 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어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국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서만 대중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신뢰에 기반 한 전략을 갖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입지 선정에 성공한 스웨덴과 핀란드에 방문해 고준위 방폐장 국민수용성 확보의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탐방 주제를 명확히 한 후에는 구체적인 탐방 목표와 일정, 그리고 탐방 후의 해결책 제시안을 기획하고 이를 탐방 계획서에 담았다. 처음 2주간은 방폐장의 개념과 국내 현황을 조사하고 논문과 기사를 읽음으로써 기반을 닦았고 해외 국가의 방폐장 현황 조사를 통해 완성도 있는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또 최종 합격 후에는 국내 최초의 방폐장인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을 방문했다. 특히 탐방 주제가 국민수용성 확보 해결책 제시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국내 고준위방사성폐기물에 대한 국민 여론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처 방안을 알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가하는 등 준비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준비를 했다.

◎팀명=소방관(소통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관/최소명ㆍ김동민ㆍ김은미)
◎탐방기관(국가)=Osthammar municipality(스웨덴) /TVO visitor center(핀란드)

이번 탐방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는 것은 국내와 해외의 상황과 입장의 차이다. 탐방 일정이 탐방을 예정했던 다수의 해외 기관의 휴가기간과 겹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적은 수의 기관을 방문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지역 주민 인터뷰를 추가하게 됨에 따라 국내 입지 지역 주민과의 의견 차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TVO visitor center의 방폐장 홍보관 가이드 프로그램과 경주의 중저준위 방폐장 홍보관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을 찾고 기록하며 체험하며 국내와 국외의 차이 및 배울 점들을 기록해 왔다. 이번에 얻은 차이점들은 제시할 전략안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스웨덴의 오사마르 지자체 공무원을 통해 왜 스웨덴 국민들이 방폐장 사업에 대해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지도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 조사해 갔던 바로는 스웨덴의 고준위 방폐장 부지가 오사마르 지자체 내로 확정되었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건설 기관만이 부지를 허가했을 뿐, 지자체와 국가 그리고 기타 관련 단체 중 어느 한곳이라도 거절의사를 밝힐 경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백지화된다는 조금은 충격적인 프로세스를 접했다.

이와 같은 다소 충격적인 의사 결정 과정이 스웨덴 국민들의 정부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이유라는 것을 알고 국내에도 국내 실정에 맡게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밖의 수확도 있었다.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운이 좋게도 핀란드 고준위 방폐장 입지 과정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석사 과정 유학생을 만나게 되어 기관 탐방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었던 전문적이고 세세한 정보를 듣는 등, 조우로 인해 탐방 결과물이 더 풍부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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