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 준비 위해 스페인 ENRESA와 회의 개최

오는 6월 19일 자정, 국내 최초로 영구정지에 돌입하는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지난 22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해체전담기관인 ENRESA와 원전해체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한수원과 ENRESA이 체결한 협력협정의 후속조치로 양사는 해체경험 전수, 정기 기술교류회의 등 실질적 협력체계 구축에 대해 협의했다.

스페인 정부 산하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원자력시설 해체전담기관인 ENRESA(Empresa Nacional de Residuos Radiactivos S.A)는 스페인 국회 요구에 따라 방사성폐기물 이송‧ 저장‧처분을 위해 1984년 설립됐다.

현재 ENRESA의 조직은 약 330명으로 천층처분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El Cabril 처분장)을 운영 중이며, ▲CIEMAT 원자력연구시설 해체 및 부지 복원 완료(2006~2015) ▲Vandellós 원전(GCR, 480MWe) 해체(지연해체, 1991~2032년 예정, 현재 밀봉 관리 중) ▲José Cabrera 원전(PWR, 160MWe) 해체(즉시해체 진행 중, 2010~2018) 등을 원자력시설 해체(우라늄 광산 포함)도 수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6월 19일 자정을 기점으로 영구정지에 돌입하는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해외의 원자력발전소 해체 전담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지난 4월에 영국의 원자력해체청(NDA, Nuclear Decommissioning Authorit)과도 MOU를 체결했을 뿐 아니라 NDA와 해체기술교류 워크숍을 개최한바 있다.

또 국제기구인 OECD/NEA 산하의 다자간 해체협력프로그램(CPD, Co-operative Program on Decommissioning)에도 가입해 27개 회원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했으며, 지난 15일에는 덴마크에서 열린 OECD/NEA CPD의 기술자문그룹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수원 원전사후관리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전해체 국제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타국의 해체경험과 정보들을 수용해 고리 1호기 해체를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19일 영구정지에 들어가는 고리 1호기는 운전정지 후 바로 해체를 시작하는 즉시해체(Immediate Dismantling, DECON) 방식을 채택했으며, 오는 2032년까지 부지 환경복원을 통해 해체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원전 해체의 합리적 규제와 적정 기술기반 확보 및 사회적수용성(PA)이 충분한 선진국가의 경험, 해체준비 2년을 포함해 총 15년에 걸친 해체기간 등을 고려해 국내 해체비용은 호기당(2014년말 기준) 6437억 원으로 산정돼 있다. 아울러 해체폐기물량은 호기당 1만4500드럼을 예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접한 고리 2호기의 운전영향 최소화를 위해 한수원은 해체원전과 운영원전의 물리적 구분 운영 방안 등을 수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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