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위원장

2011년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첫 번째 공격대상으로 국내원전을 목표로 삼았다.(2011년 5월 31일 조선일보) 그 이유는 우리 정부가 UAE원전 수출 등 세계원전 수출에 공격적이란 이유다.

이러한 국제적인 환경단체는 국제적 이슈에만 치중하고 자원빈국인 한국의 현실과 상반된 의견으로 국내에너지 현실을 왜곡하고 자신들의 목표에만 치중한다고 판단된다. 그 예로 국내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소송 원고로 한국그린피스가 참여하고 국내원전 중단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그린피스의 대표는 중국인이고, 중국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우리나라와 접한 동해안에 28기의 원전을 건설하여 향후 원전사고 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나라가 피해를 볼 것이 자명하다.

일본의 경우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원전반대 기고를 하거나 토론에 참여하여 국내 원전건설에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혹여나 있을 대한민국의 원전사고가 자칫 일본에 영향을 미칠까하는 걱정이 앞서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환경단체나 환경론자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 원전의 시작은 70년대 초 중동 오일쇼크에서 비롯되어 40여년이 흐르는 동안 눈부신 기술발전을 이루어 세계적으로 원전을 독자적으로 수출하는 몇 안 되는 원전 강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중동의 부국인 UAE에서도 석유자원이후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원전을 건설추진하고 있다. 하물며 변변한 자원 없이 에너지의 98%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대안 없이 무조건 원전 ZERO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국제원전산업을 살펴보면 몇몇 국가들의 원전 유턴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제로’ 상태였던 일본의 경우 지난해 8월 가고시마 현 센다이원전1호기를 시작으로 3기가 재가동 중이며 19기가 재가동 승인대기중이다.

독일 등 유럽6개국에서는 ‘원전 OUT! 원전제로’ 정책을 펼쳤지만, 실제로 원전제로 선언을 원점에서 재검토중이며 신규원전 11기 건설을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산유국인 UAE(아랍에미리트)와 천연 자원이 풍부한 베트남도 원전을 도입하는 등, 원자력발전이 미래의 대체 에너지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35년까지 전 세계 9개국에서 약60기의 원전이 발주될 전망이라고 한다.

국내 원전은 70년대 이후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고, 현시점에서도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및 분진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준다. ‘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현재 원전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원전의 안정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나무만 보는 어리석음이 아닐까. 또한 제2의 오일쇼크로 에너지 안보가 또 다시 풍전등화 앞에 놓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한수원은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잠재된 위험요소들을 관리하여 원전 안전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