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대우건설 컨소시엄, 요르단에 시설 인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로 기술…향후 추가 수출 기대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전경/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에 최초 일괄 수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건설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국내 연구용 원자로 건설 기술이 해외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으로 향후 우리나라 연구용 원자로 수출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를 6년 10개월 만에 건설과 시운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5일 요르단 측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내부

JRTR는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 과학기술대학교(JUST)에 기초 과학 연구,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미량원소 분석, 원자력 인력 교육 훈련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열출력 5MW(메가와트)인 중형 연구용 원자로로, 요르단 최초의 원자력 시설이다.

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수출에 성공(1억6000만 달러 규모)하고 2010년 8월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가 발주한 JRTR 건설 사업에 착수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건설과 시운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설을 인도했다.

요르단측은 “JRTR이 국제기준의 안전성과 성능, 모든 계약조건에 부합하는 것을 확인하고 인수했다”면서 “JRTR을 통해 중성자를 이용한 기초과학 연구와 신물질 개발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어 기술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으며, 의료용으로 생산되는 방사성동위원소는 요르단 내 암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될 예정이므로 공공보건 복지 및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JRTR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시설 인도 이후에도 국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활용, 요르단측과 JRTR 운영에 필요한 교육, 훈련 및 정보 교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 240여기 중 60% 이상이 40년 이상 노후화 되어 교체가 필요할 뿐 아니라, 연구용 원자로를 처음 도입하려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연구용 원자로는 기초과학 연구,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뿐 아니라 전력용반도체 등 신소재 개발 연구, 수소에너지 활용 연구에 필수적이다. 이에 세계적인 탈(脫)원전 정책으로의 전환 속에서도 중소형 연구용 원자로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JRTR의 설계, 제작, 건설, 시운전 경험을 기반으로 연구용 원자로 신규 건설 및 성능 개선 사업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Team Korea’는 네덜란드 신규 연구용 원자로(PALLAS 프로젝트) 국제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카타르, 태국 등 연구로 신규 도입 예상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협력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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