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세계 원전시장 주름잡는 러시아 원전기자재시장을 뚫어라’

세계 원전 수출 시장의 70% 이상을 주름잡고 있는 원전 강국 러시아. 현재 세계 원전시장은 러시아를 필두로 자금이 풍부한 중국, 프랑스, 일본이 물량공세로 바싹 뒤따르면서 치열한 수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UAE 원전과 요르단 연구용 원전 수출로 기지개를 피던 상황에서 문재인 새정부가 ‘원전 제로’ 정책을 선포하면서 뜻하지 않은 빙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원전 모태인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새 정부가 탈핵선언을 하던 지난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원자력전(ATOMEXPO)’ 전시장에서는 한수원, 두산중공업,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등을 중심으로 기자재 중소기업 5개사 관계자들이 원전기자재 수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 실망감을 갖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격언처럼 끈질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가 지금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모스크바에서 로사톰 주최로 개최된 ‘2017 러시아 원자력전시회’에 우리나라의 APR1400 원전과 우수한 원전기자재 출품돼, 세계 각국의 원전 전문가들은 물론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2017 러시아원자력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ROSATOM를 비롯 중국핵공업총공사 CNNC, 프랑스 원자력연구원 CEAM, 국제우라늄농축센터 IUEC, 러시아국영핵연료공급사 TVEL 등 총 55개국에서 참가했다.

한국 中企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외 수출 첨병역할 자청
로사톰 구매담당자 한국관 직접 찾아 ‘입찰설명회’도 가져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삼신, 용성전기, 성일에스아이엠, 케이엠엑스, 에너토크 등 5개 중소기업들이 마련한 한국관 부스에는 러시아 로사톰 관계자는 물론 터키, 아프리카, 중국 바이어들이 찾아와 문턱이 닳도록 상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한수원 동반성장팀 박정호 부장과 이예린 차장은 로사톰 관계자를 직접 만나 ‘로사톰 입찰 설명회’를 주선하는가 하면, 두산중공업 김국헌 전무, 강재열 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이재희 사장, 오광호 실장은 APR1400 모형에서 침이 마르도록 한국산 APR1400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삼신 박성갑 대표과 이강록 부장, KMX 김성규 대표와 김근호 사원, 성일에스아이엠 박종근 상무와 황진석 차장, 용성전기 홍성길 본부장과 장정준 과장, 에너토크 김민선 이사와 안영기 부장 등 5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부스 자리에 앉을 사이도 없이 바이어 상담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애국자’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러시아원자력전 주요 성과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인 APR1400(신형경수로)을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한수원·한전기술·두산중공업 등 원자력TOP5 외
삼신·성일에스아이엠·용성전기·KMX·에너토크 참가

실제로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방문하여 총 34건의 수출 상담과 200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상담이 이어져 실제 수출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아져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또한 러시아 로사톰의 구매파트에서 한국의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주고 별도로 한국관을 찾아 구매 설명회 Q&A 시간을 내줘 한국기업들을 특별히 배려했다.

아울러 경주에서 개최되는 2017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과 로사톰의 전시부분인 아톰엑스포가 전시관련 상호 협력MOU를 맺는 행사를 한국관에서 진행하여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밖에 44개의 원전을 건설하고 우라늄 시장의 36%를 점유한 세계 원자력시장을 주도하는 원자로 건설 No1 로사톰이 직접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의 원자력 핵심부품을 선보이고 국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 EPC, BOP 업체의 로사톰 원전 건설 사업의 해외 파트너 진출의 절호의 기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원자력을 국가 핵심 수출산업으로 선정하여 국가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국제 원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사톰의 원전 계약액은 2014년 현재 1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러시아의 해외 협약 및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이란(총 8기 원전 건설 협정 체결), 헝가리(총 2기 원전건설 계약 체결), 방글라데시(Rupper 원전 건설 협상), 요르단(100억달러 상당 협정서명), 인도(Kudankulam 원전 건설 등), 핀란드(Hanhikivi 1 프르젝트 등), 중국(Tianwan 원전 등), 이집트(원전 및 해수 담수화 등)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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