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두산重-선광T&S 등 국내 기업체와 핵심기술 실용화 과제 협약

고리 1호기를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핵심기술 실용화 사업이 본격화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지난 4일 국내 주요 원자력 전문기업과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 실용화를 위한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실용화 사업은 개발된 기술을 원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해 공동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 기업이 자체 기술로 원전 해체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연구원은 이미 확보한 핵심기술 중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4개 분야와 각 전문기업을 우선 선정해 내년까지 ▲해체 시설·부지 오염도 측정 기술(미래와 도전) ▲핵심설비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두산중공업) ▲원전 1차 계통 화학제염 기술(한전KPS) ▲해체폐기물 처리 기술(오르비텍, 선광T&S)에 대한 현장 검증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해체시설·부지 오염도 측정 기술은 시설·부지의 잔류오염도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측정하는 기술로 이번 과제에서 측정시스템 구축 및 성능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설비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개발 과제는 고리1호기 핵심설비의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격해체 공정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원전 1차 계통 화학제염 기술 과제는 연구원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무착화성 화학제염기술(HyBRID)을 실용화하기 위해 시험장비를 구축하고 성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해체폐기물 처리 실용화 기술 개발 과제에서는 콘크리트 가열분쇄 및 금속 폐기물 용융장치, 폐 이온교환수지 열화학적 처리장치를 제작·실증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은 1997년부터 연구로 1ㆍ2호기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사업으로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확보한 이래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2년 수립한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 기반기술 개발계획’에 따라 원전 해체기술 연구에 힘써 왔다.

원전 해체 핵심기술은 해체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복원 총 5개 단계, 38개 기술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38개 핵심 기반기술 중 27개를 확보한 상황으로 선진국 대비 약 8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확보하지 못한 기술 11개도 대부분 실험실 수준의 성능 검증 단계에 진입한 상황으로 2021년까지 선진국 대비 100% 기술수준 달성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기술과 경험, 인력을 보유한 연구원과 실제 현장에서 원전 해체를 수행할 산업체가 협력하는 플랫폼이 마련됐다”며 “해체 핵심기술 확보 후 기술의 실용화 및 상용화로 이어지는 유기적 로드맵에 따른 산·학·연 협력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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