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주 원장 “원자력 교육 반세기, 학생에서 스승으로”
개도국 한국發 원자력기술자립 역사 이상적 모델로 삼아

(사진 시계방향)▲1975년 원자력 발전 기초과정 ▲1980년 원자력 발전 기본교육 ▲2015년IAEA-KAERI 원자로 시뮬레이터 교육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국내 최초의 원자력 인력 양성기관인 ‘원자력교육센터’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 2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원자력 교육 관계자와 연구원 임직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원자력교육센터는 원자력 이용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1967년 문을 연 이래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과 산업 분야의 인력양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국내 초창기 원자력인력양성은 195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II(트리가 마크-2) 도입을 위해 원자력연구소(現 한국원자력연구원) 설립에 참여한 전문 인력이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ANL)의 국제교육과정에 참가하며 본격 시작됐다.

이와 함께 원자력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1958년부터 1962년까지 5년 간 약 200명의 인력이 해외파견훈련에 참여했으며, 해외 전문가 초청 국내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당시의 국내 원자력 인력양성은 해외에 의존해 배우는 교육훈련이 주를 이뤘다.

1960년대 국내 최초 원전 도입 계획이 착수됨에 따라, 1967년 원자력교육훈련을 전담하는 원자력연수원(現 원자력교육센터)이 설립됐다. 이에 기존의 연구용원자로(연구로),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분야 외에 원자력발전 및 핵연료 분야로 교육훈련이 확대됐고, 관련 교육사업도 한층 더 체계화됐다.

1980년대 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원자력 핵심기술 국산화 사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핵심인력 육성도 센터의 주요한 역할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센터는 1980년부터 10년 간 국내 20여개 기관 약 10,000여명의 원자력 인력 양성에 기여했다.

1990년대 국내 원자력 기술자립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센터는 해외 원자력 인력양성에 눈을 돌렸다. 대표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원자력 요원 양성 사업을 본격 시작해, 1990년부터 10년 간 해외 25개국 500여명의 인력양성에 기여했다.

특히 연구로,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원자로 기술 등 분야의 높은 교육 수요를 충족시켰으며, 개도국들은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자립 역사를 이상적인 모델로 삼고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2007년 WNU(세계원자력대학) 여름학교 개최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센터는 2002년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INTEC)’를 개관하고 국제협력을 통한 해외인력양성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04년에는 아시아 지역의 원자력 지식 공유와 확산을 위해 ‘아시아원자력교육네트워크(ANENT)’ 설립을 주도, 웹기반의 온라인교육을 확대했으며, 세계원자력대학(WNU), 아태원자력협정사무국(RCA-RO),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원자력 교육훈련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갔다.

또 국가 원자력기술 수출 성과인 요르단연구로(JRTR)와 소형원자로 SMART 사우디 수출과 연계해 해외 교육생들에게 실습 위주의 원자력 기술 교육과 국내 역사,문화 체험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이들이 자국의 원자력 1세대로 자리 잡는 데도 기여해 왔다.

원자력교육센터는 지난 한 해 동안 90개 과정을 통해 국내ㆍ외 인력 1만9000여명(7개 온라인과정 3000여명 포함)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으며, 원자력 저변 확대와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학생, 지역주민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원자력 기초 강의도 확대하고 있다.

하재주 원장은 “앞으로도 해외 원자력 인력 양성을 통해 개도국과의 협력을 증진하고 인적 인프라를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수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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