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병원 참여로 원자력의학원 분담금 750억 문제해결
2021년 하반기 개원 목표…향후 지역의료기관에 양도가능

중입자가속기센터 조감도

‘1000억대 국민혈세 좀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샀던 최초의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사업이 되살아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 부산시 기장군에 구축 중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여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를 중점 조사하는데 그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 제고와 대폭적으로 치료횟수 및 기간 단축이 가능한 장비다.

중입자치료기 개발사업은 2009년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고 암세포만을 골라 치료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운영하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부산시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에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총 19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前 미래창조과학부(국비) 700억원 ▲지방자치단체(시비 250억 원+군비 250억원) ▲한국원자력의학원 750억원을 분담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동안 원자력의학원 분담금(750억원) 확보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관계기관이 함께 대안을 모색해 왔으며, 올해 1월 전국단위로 공모한 참여병원 모집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서울대병원이 관계기관 업무협약(MOU) 체결로 참여를 공식화함으로써 중입자가속기 사업의 정상화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과기부는 “이번 MOU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참여 분담금을 납부하고 사업 주관기관으로 참여함에 따라 중입자치료센터가 2021년 말에 개원해 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부터 서울대병원이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1000억원 규모의 중입자가속기 및 치료시스템 구축을 착수하며, 관계기관 노하우를 활용하여 구축완료 후에 조기(2021년 말)에 개원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참여 분담금 750억원을 투입하고 새로운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운영하고 과기부와 부산시·기장군은 미집행 사업비를 투입하고, 증액된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필요한 구축비와 사업관리비를 지원한다.

또 서울대병원은 향후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후에는 관계기관 협의 후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지역의료기관에 양도할 수 있다.

한편 MOU체결 이후 관계기관은 현장감담회를 갖고 새로운 발판이 마련된 중입자가속기 사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가졌다.

서병수 부산시장, 윤상직 국회의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이후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장기간 지체됐다는 보고를 받고 중입자가속기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해 국민들의 암 치료에 조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중점 해결과제로 설정했다”면서 “중입자가속기 조기구축으로 암 환자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과기부가 관리하고 있는 연구개발 사업은 167개, 예산은 7조원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예산이 5억 원인 중입자가속기 사업에 애정을 보인 것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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