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서 개최
‘중단할수 없는 원전I&C’ 주제로 인간공학 등 4개분야 52편 발표

1990년대에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개발로 원전 주기기에 대한 국산화를 완료했지만 계측제어시스템(MMIS)을 비롯해 원자로냉각재펌프(RCP, Reactor Coolant Pump)와 핵심설계코드는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 3대 미자립 기술로 남아 있었다.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은 원자력발전소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고난이도 기술의 집약체로 원전 선진국들이 후발국에게 핵심기술 이전을 꺼려왔다. 이에 후발국으로서는 고부가가치 사업이지만 기술개발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산화가 쉽지 않은 분야였다.

이에 국내 원자력계는 2001년 7월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사업단(KNICS, Korea Nuclear I&C System)를 발족하고 2008년 4월까지 약 7년여 동안 원전에 적용되는 ▲안전등급 제어기기(Class 1E PLC) ▲비안전 계통제어기기(원전용 DCS)를 개발에 돌입했다.

또 개발된 기술을 원전용 플랫폼(Platform)으로 적용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각종 인허가 및 안전성 관련 요건와 기입증된 최신 기술을 융ㆍ복합시켜 원전의 ▲보호 계통 설비(RPS, Reactor Protection System) ▲제어봉 제어 계통 제어 설비(CEDM Control System) ▲원전 시스템 통합 기술 등 실제 원전에 적용 가능한 요소 기술과 계통 기기의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사업화 적용 단계에서는 KNICS의 기반 기술을 토대로 2007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Nu-tech 2012’ 사업을 통해 개발된 설비와 기술에 대한 종합적 성능 시험 및 시스템 종합 신뢰성 시험을 수행해 원전 MMIS의 운전성 및 신뢰성을 확인하고 추가로 원자로 노심 보호 계통에 대한 검증 및 인허가 등이 진했다.

이렇게 확보된 MMIS 기반 기술의 사업적·기술적 사항을 세세히 점검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이 공동으로 ‘핵심기자재 국산화추진단’을 발족해 2007년 6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사업 적용성 평가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2009년 7월 31일에 신한울 1·2호기 MMIS 공급이 확정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원전 MMIS 국산화’의 성장과 기술력 강화의 중심에는 바로 계측제어기술인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 준 결과였다. 이에 원자력 계측제어 기술인들의 기술과 정보의 교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뜻 깊은 만남의 자리를 갖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이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9회 원전계측제어심포지엄(NuPIC 2017)이 ‘중단할수 없는 미래가치 원전I&C, NuPIC과 함께’라는 주제로 2일부터 3일까지 부산시 해우대 소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NuPIC, The Symposium for Nuclear Power Plant Instrumentation and Control)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의 신한울 1ㆍ2호기 적용을 계기로 국내 원전계측제어분야 관계자들이 모여 ‘이제는 기술선도자로 대한민국 원자력분야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분야가 되자’라는 취지로 2009년 11월에 첫 행사가 열렸다.

이후 NuPIC은 국내 원전계측제어분야 전문가 및 기업들이 참여하는 소통과 협력, 상생발전의 장으로서 세계 원전시장으로 진출 무대를 넓히고 있는 대한민국 원전계측제어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NuPIC 2017 행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원 한국전력기술 전무(원자력설계개발단장)는 “독자적으로 국산화를 달성한 MMIS가 현재 신한울 1‧2호기에 납풉돼 성공적으로 시험중”이라며 “이는 기술자립 및 고유화에 대한 열정과 변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계측제어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무는 “그동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계측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원전에 적용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제는 수출형 원전의 기본 모델로 선정돼 유럽 등 해외수출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 기관에 흩어져 있었지만 하나의 팀으로 일해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향해 열심히 협력하고 있는 원자력계측제어인들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원자력산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한 이 전무는 “에너지전환정책과 4차 산업혁명의 거센물결 속에 생각을 바꾸고 기술의 혁신시키지 않으면 도태돼 그야말로 사양 산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계측제어분야가 원전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미래산업의 총아로 변모시키는 선봉장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NuPIC 2017에서는 주요 5개 주관기관을 비롯해 유관기관 및 업체 관계자 포함 약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틀간 ▲규제 및 신기술 ▲설계 및 기술지원 ▲운전 및 성능개선 ▲인간공학 등 4개 세션에서 52편의 주제발표와 패널토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2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회식 및 만찬 행사에서는 인석련 전 한국수력원자력 처장이 ‘NuPIC 2017’ 감사패 증정에 이어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의 ‘원자력과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이창건 원장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자력계가 의기소침해 있지만 그럴 필요없다”면서 “현재 인류앞에 놓인 ‘지구온난화’라는 재앙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원자력에너지가 최선이고, 원자력계가 이를 가능케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그 위대한 여정을 걷고 있는 것이니 극복할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밖에도 이번 심포지엄 부대행사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슈어소프트테크(주), (주)우진, (주)엔에스이, 인코어테크놀로지(주), 앤시스코리아(ANSYS KOREA), 용성전기(주), (주)피닉스엔지니어링, (주)크로네코리아, ENERTOPIA, 원텍시험연구소 등 계측제어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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