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안전성ㆍ건설역량 확인…한수원 “수출 유리한 고지 선점에 총력”

지난 1일 밀란슈테흐 체코 상원의장단을 포함한 체코방문단은 한국형 원전 안전성과 건설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현장 등을 확인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정부 관계자들의 잇따른 방한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원자력산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1일 밀란 슈테흐(Milan Stech) 체코 상원의장을 포함한 40여명의 체코 방문단 일행은 울산시 서생면 소재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신고리 3ㆍ4호기 발전소와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현장을 둘러보며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건설 역량을 확인했다.

이날 밀란 슈테흐 상원의장은 발전소를 둘러본 뒤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건설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원전분야에서 한국기업과 체코 기업간의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지난 40여년간의 꾸준한 원전 건설 경험과 탄탄한 공급망, 그리고 팀코리아(Team Korea)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UAE의 원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체코 현지 전력 산업계와 협력을 통해서 체코 신규원전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밀란 슈테흐 상원의장은 체코의 4선 상원의원으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체코 상원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통령 다음으로 체코 내 의전서열 2위이다. 

상원의장 일행은 2일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증기발생기, 원자로 및 터빈 제작공장 시찰을 통해 한국의 원전관련 주요기자재 제작능력을 확인했다.

한편 2016년 말 기준 체코의 가동원전은 6기이며 총 28.6TWh의 전력을 생산해 체코 전력 소비량의 약 35.8%를 공급하고 있다. 두코바니(Dukovany) 원전은 1985년 1호기, 1986년 2ㆍ3호기, 1987에 4호기가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테멜린(Temelin) 1ㆍ2호기는 2000년과 2003년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원전은 체코전력공사(CEZ)가 모두 소유, 운영 중이며 CEZ는 향후 민영화 될 예정이다. 두코바니 원전 1~4호기는 2005~2008년 저압터빈교체를 통해 출력을 440MW에서 456MW으로 증강했으며, 3ㆍ4호기의 경우 연료 개선, 고압터빈 교체, 발전기 정비 등을 통해 각각 2009년 5월과 2010년 12월에 추가 출력증강(500MW까지) 작업을 완료했다.

테멜린 1ㆍ2호기는 2004~2007년 고압 터빈 교체를 통해서 출력을 981MW에서 1013MW로 증강했으며, 1050MW까지 출력을 높일 계획이다.

2009년 CEZ는 장기 운영 프로젝트를 착수해 먼저 2015년에 수명(30년)이 만료되는 두코바니 1호기의 10년간 계속운전을 추진했다. 장기 운영 프로젝트는 230개의 하부 프로젝트로 구성되며, 2009년~2015년간 총 5억6000만 유로(약 8800억 원)가 소요될 예정이다.

체코전력공사(CEZ)는 2020년 이후 두코바니 원전을 대체할 목적으로 2008년 6월 테멜린 지역에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이에 체코 정부는 내년중 신규원전사업 입찰제안서를 발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사업을 위한 기자재 공급망 구축해 현지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등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추진중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밀란 슈테흐 체코 상원의장, 야로슬라프 쿠베라 상원 부의장, 토마쉬 후삭 주한 체코대사 등과의 면담 자리에서다.

백 장관은 여기에서 “한국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의 참여를 적극 희망하며 한국이 체코 원전 사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0여 년 간의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을 강조하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및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체코의 유수 기업들과 한국 기업들이 함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면 체코의 원전산업도 크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개선 사업에 우수한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다면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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