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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英원전시장 “한국에 빗장 풀다”한전,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 ‘NuGen 인수’ 0순위 선정
中과 경합…원자로노형 변경‧전기판매단가 협상 등 남아

원자력 도입 38년 만인 2009년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함으로써 세계에서 6번째로 원전을 수출한 나라가 됐다. 사진은 UAE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및 터빈건물 건설 현장 /사진제공=한국전력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국. 콧대 높던 영국의 원전시장이 ‘한국형 원전’에 반해 결국 빗장을 풀었다.

7일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21조 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Moorside) 원전사업자인 누젠(NuGen)의 일본 도시바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누젠을 통해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150억 파운드가 투입 돼 약 3GW(1000MW급×3기) 규모의 신규원전을 2030년경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도시바가 인수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자로인 AP1000의 노형으로 무어사이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던 영국은 미국과 중국에서 AP1000의 건설 공기가 수년째 지연되자,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특히 영국은 세계 최초로 3세대 원전 APR1400(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과 UAE 바라카원전 4시 수주 등 국내ㆍ외에서 ‘한국형 원전’이 보여준 뛰어난 기술력과 ‘팀코리아’의 역량 등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그렉 클라크(Greg Clark)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이 직접 방한한 바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의미는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배타적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2013년부터 영국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음. 그동안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법률, 재정, 회계, 기술 분야 해외 유수의 자문사와 함께 실사를 수행하고 사업 리스크를 검토하는 등 누젠 지분인수를 위한 제반업무를 수행해 왔다.

실제로 도시바의 지분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19일 조환익 사장은 그렉 클라크(Greg Clark)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누젠 인수 및 영국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영국 정부 및 원전산업계 접촉, 한국원전 설명회 개최, 도시바와의 협상 등 수주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올해부터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본을 앞세워 뒤늦게 뛰어든 중국 광동핵전공사(CGN)와 경합을 벌여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전은 수개월간 도시바와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분인수의 첫발을 내딛은 만큼 도시바와의 협상이 원만하게 완료되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및 누젠의 소유주 변경, 건설 원자로노형 변경에 대한 영국 정부 및 의회의 승인절차 등이 남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과 전기 판매단가 협상을 한전의 입장에서 유리하게 통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8년 상반기에는 ‘한전-도시바간 주식매매계약(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이행해야 최종적으로 누젠의 인수가 종결될 수 있으며, 아울러 영국의 신규 원전사업에 본격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27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영국 런던 Fransis Crick Institute에서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그렉 클라크(Greg Clark)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과 면담을 갖고, 원전 건설·해체 등 양국간 원전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2015년 12월 기준으로 총 15기의 원전이 운영 중인 영국은 현재 운영 원전 중에서 사이즈웰(Sizewell)B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스냉각로이며, 향후 20년 내에 이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이에 영국은 2025년까지 60GWe 규모의 새로운 전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3년 3월 영국 정부는 원자력산업전략을 통해 기존 원전 부지 5곳의 노후 원자로를 폐로하고 그 부지에 12기 이상의 신규 원자로를 건설해 2035년까지 16GW의 발전설비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영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특별한 정책 변화 없이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인데, 2014년 9월 EU 집행위원회가 160억 파운드 규모의 힝클리포인트(Hinkley Point)C 원전 건설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2015년 11월에는 “2025년까지 석탄 제로화 및 2030년까지 총발전량의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한다”는 원전 진흥의 에너지정책 신(新)지침을 제시함에 따라 영국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가속도가 붙었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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