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제49차 원자력 원로포럼’서
탈원전 정책 대비 원자력 생태계 유지 · 해외수출 모색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는 7일 '제49차 원자력원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정부의 탈원전 중심의 에너지전환로드맵 정책에 발맞추어 원자력산업계의 생태계 유지와 해외 원전 수출 증진 모색방안을 위한 산업계, 연구계, 학계 전문가 토론회가 열려,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이사장 이승구)는 7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12층 SC컨벤션 아나이스홀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이후 과제’라는 주제로 ‘제49차 원자력원로포럼’을 개최했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소연 한국수력원자력방사선보건원 원장, 조청원 전 미래창조과학기술부 국장, 박기철 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강교식 원자력신문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서 이승구 이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중심의 에너지전환 로드맵 이행은 자칫 원자력기술, 인력 등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이번 포럼에 과학기술계, 원자력계 원로, 기관장, 전문가 여러분이 좋은 의견과 소통으로 원자력계의 생태계 유지 및 수출 모색에 좋은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근모 전 장관은 개회 연설을 통해 ‘초일류 국가를 향한 산전국(産電國) 정책이란 주제를 통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 생태계의 붕괴와 세계 원자력발전시장을 중국과 러시아에 헌정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전반적 경쟁력을 상실시킬 수 있다”고 충고하고 “공정 30% 건설된 신고리 5,6호기 적기 완공하여 해외 원전 수출시장에서의 선두지위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원전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막는 한편, 관련 산업 기술자,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수출처장은 ‘해외 원전 사업 추진현황’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원전시장은 전방위 국가 대항전으로서 정상외교를 포함한 국가차원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고 국방, 의료 패키지화 등 차별화된 원전 도입국 지원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하고 “한수원은 체코, 폴란드, 사우디 국가에 원전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세계 원전 건설시장은 2030년까지 18개국에서 약 160기 정도가 건설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한국은 약 70기 정도(350조 수준) 수주 목표를 정하고 향후 해외 원전시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널토론에서는 장순홍 한동대학교 총장 좌장 아래 △ 정범진 경희대 교수(신고리 5,6호기 재개 이후 기술, 인력 R&D) △ 이희용 전 한국전력 원전수출본부장(한국의 원전 수출 현안) △ 김진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사우디 등 원전 수출 국제 동향) 등 패널들이 주제 토의시간을 가졌다.

정범진 교수는 “2만6명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최초 설문 당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가 9.0% 앞섰고, 원전 비중 유지 및 확대가 축소를 4.8% 앞서는 등 최초부터 원전 비중 유지 확대,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가 높았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특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향후 미래 원전 연구개발 영향에 피해를 주고, 기자재 중소기업의 서프라인 체인(Supply chain)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희용 전 한전 원전수출본부장은 “원전사업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준공지연이다. 어차피 재원조달을 통해 사업을 해야 하는데 핀란드를 비롯해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곳곳에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우리처럼 운영회사의 준비 미흡으로가 아니라 시공 자체가 지연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UAE 원전의 적기 시공완료를 가장 큰 과업으로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본부장은 “새로운 방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다. 해외 고객의 니즈를 분명히 파악하고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하여 중국 등 경재국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원전 수출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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