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 산하 Idaho 국립연구소에 있는 시험로(test reactor)가 20년 이상의 대기 상태를 마치고 지난 11월 15일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조건 하에서 핵연료와 재질을 시험하는데 사용된 이 TREAT(Transient Reactor Test Facility) 시설은 1994년 가동을 중지한 이래 지금까지 그 상태로 유지돼 왔다.

원자력에너지 전문매체인 World Nuclear News 보도에 따르면 TREAT 시설은 상용로에서 구현되는 조건보다 5배 강력한 에너지 과도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모사된 사고상황의 극한조건 하에서의 핵연료 성능시험과 같은 시험이 가능하여 혁신적인 핵연료 주기 개발을 위한 핵심 연구인프라 역할을 한다. 

DOE 측은 이 과도상태 시험시설을 복구하기로 한 결정은 미국의 원자력 기술개발 능력을 다시 부활시켜 첨단 원자력 기술개발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쉽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DOE는 2013년 더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신규 첨단 핵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핵 과도상태를 시험할 수 있는 설비와 능력을 복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TREAT 시설의 재가동을 결정한 것이다. 광범위한 검사, 설비 개선, 평가프로그램 운영 및 저출력에서의 시험운영을 거쳐 이 시설이 비로소 복구됐다. 가동 재개는 원 계획보다 12개월 빨리 이뤄진 것이며 소요비용도 원래 예상했던 미화 7500만 달러 보다 훨씬 적은 2000만 달러가 소요됐다.

TREAT 시설은 Idaho 국립연구소에 있는 재질연료 복합시설(Materials and Fuels Complex)의 일부다. 이 복합시설은 1959년부터 운영된 원자력에너지시스템 관련 선진기술 개발센터이며 1994년에 운영을 정지하여 대기상태를 유지할 때까지 수 천회에 걸쳐 시험을 위한 과도상태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정상상태(steady-state) 열출력 100 kWt, 최대 과도상태 출력 19 GWt인 이 원자로 시설은 단순한 형태의 공냉식 원자로다. 시험대상을 원자로 안에 설치하고 원자로 가상 사고조건 하에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여 연구자들이 원자로 내의 핵연료 및 재질에 대한 적절한 안전 한계치를 결정할 수 있다.

INL은 현재 TREAT 시설에 대한 정규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핵연료 과도상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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