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무술년’ 경영계획…‘5대 연구 방향’ 중점 추진
조직개편 단행…성숙한 안전문화 확산ㆍ의식 제고 앞장

“국민의 신뢰 속에 미래를 밝히는 원자력연구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새로운 형태의 5대 연구방향을 설정해 본격 추진하고, 나아가 모든 원자력 연구개발과 연구시설의 안전성 강화와 대외 소통확대에도 한층 노력할 것이다.”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원자력 연구개발에 대한 환경 변화를 반영함으로써 새로운 연구방향을 설정하는 미래 비전을 밝혔다.

하재주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4차 산업혁명과 안전과 환경, 국가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원자력 연구개발은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선진국 기술을 습득해 국내 산업계에 필요한 기술을 공급해왔지만 정부정책과 대중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며, 미래를 대비한 선도형 원자력 연구개발로의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며 비전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원자력연구원이 새롭게 설정한 5대 연구방향의 핵심키워드는 ▲사회현안 해결 ▲일자리 창출 ▲국가 전략적 활용 ▲미래사회 대비 ▲기초과학 증진 등이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는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원자력 R&D’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최상의 원자력 안전 달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 기술 개발, 국민 건강을 위한 환경문제 해결 기술 개발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국내 지진 환경을 고려한 가동원전의 효율적인 지진 안전성 평가 기술과 빅데이터 활용 및 AI 기반 신기술 등 안전기술 고도화에 주력하며, 12개국이 참여하는 ‘OECD-ATLAS 2차 국제공동연구’(2017.10~2020.9)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국내외 원전 안전성 향상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중성자 방사화(activation) 분석을 활용한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 기술과 전자선 기반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한 환경문제 해결 기술도 박차를 가한다. 또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 연구를 위해 특성평가, 운반·저장, 처리·처분기술 등 전주기적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원자력 페기물 관리를 추진한다.

두 번째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자력 R&D’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소형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방사선 융복합 신기술 개발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소형원전 ‘SMART’의 상세설계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예비안전분석보고서 작성 등을 마무리하고 사우디 내 SMART 2기 건설 준비 및 후속 연구개발에 돌입한다. ‘요르단연구용원자로(JRTR)’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도 지속하며, 차별화된 국내 연구로 수출 모델을 발판으로 후속 수출에도 더욱 힘써 나갈 계획이다.

원전 해체 기술 분야에서는 핵심기반기술 38개 중 미확보 기술 10개에 대해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가속화하는 한편, 산업체와의 협력 플랫폼을 바탕으로 해체 핵심기술의 실용화 및 상용화로 이어지는 산·학·연 협력 로드맵을 수립, 이행해 나간다.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를 중심으로 수행중인 고부가가치 방사선 융복합 신기술 개발 및 산업화 분야에서는 방사선을 이용한 차세대 보안검색장치, 첨단 의료소재, 동위원소 신약 및 백신 등의 개발에 주력한다. 또한 하반기 ‘다목적 전자선실증연구센터’를 준공함으로써 방사선 기술의 실용화와 관련 산업 육성에 더욱 이바지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국가 전략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원자력 R&D’는 ‘신(新)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해양 원자력 시스템 개발과 강력한 안보 확립을 위한 북핵 대응및 국방 강화 기술개발을 뜻한다. 신 실크로드인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원자력 쇄빙선과 초대형 초고속 컨테이너선 등의 동력원 개발을 추진하며, 해양플랜트의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한 소형 해양원자로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또 핵과 연계된 NEMP(Nuclear ElectroMagnetic Pulse) 공격 위협으로부터 국가 기간 전자시스템을 방호하는 기술 개발, 특수목적에 활용되는 장수명·초소형 원자력배터리 개발, 무기체계 성능 유지를 위한 비파괴 검사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네 번째 ‘미래 사회를 위한 원자력 R&D’는 미래 수요에 대비한 원자력 시스템 개발과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환에 대비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우주, 심해저, 극지 등 극한환경에서도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원자력 전지 등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한 원자력 기술 연구도 지속한다.

또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원자력 부품 제조 및 손상부품 보수 기술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원전 운전 유연성 강화 기술도 연구한다.

다섯 번째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원자력 R&D’를 위해서는 원자력 인프라 활용연구를 극대화하고, 미래형 신산업 발굴을 위한 첨단소재 및 산업재료 개발에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용원자로 ‘하나로(HANARO)’를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고품질 전력반도체 소재 개발과 4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터리, 전지 등의 연구개발은 물론, 희귀소아암 치료, 비파괴 검사 등에 필요한 의료용·산업용 동위원소를 생산·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 향상과 생활 제고에 기여해 나간다.

동위원소 분리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레이저 기반 ‘산소(O)-18 생산기술’ 을 상용화 한 성과와 연구원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탄소-13, 리튬-7 등 산업적 수요가 큰 동위원소 분리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상반기 중 준공식을 개최하고, 100MeV 양성자가속기와 이온빔 장치를 활용한 과학 및 산업 분야의 기초·융합 연구를 확대한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민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빔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식 기술 상담과 실용화를 지원하는 산업체 R&D 통합지원센터 운영을 강화한다.

하 원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연구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연구자 중심의 R&D를 강화하며, 연구개발 전주기 관리 시스템(R&D Life cycle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함으로써 연구개발의 역동성을 제고했다"면서 “아울러 인사평가 제도의 획기적인 개선 등을 통해 개개인의 동기부여를 극대화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정부출연기관으로서 기본을 지키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 원장은 “지난해 안전 최우선의 경영 원칙을 이행하고자 조직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 안전문화 확산 및 의식 제고, 방사성폐기물 관리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다해온 데 이어 더욱 성숙한 안전의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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