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 UAE특사 방문 후 ‘이면계약’ 여론몰이 원전게이트로 확산우려

원자력 도입 38년 만인 2009년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함으로써 세계에서 6번째로 원전을 수출한 나라가 됐다. 사진은 UAE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및 터빈건물 건설 현장 /사진제공=한국전력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박2일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에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관련 의혹이 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오전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도착예정인 칼둔 칼리파 행정청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이며,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의 의장으로 지난해 12월 임종석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한 인물이다.

특히 방한일정 동안 칼둔 청장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날지 베일에 싸여 있지만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국내에서 제기된 ‘바라카원전 수출 이면계약’부터 ‘군사협정 축소’ 논란까지 각종 의혹들을 해소하고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30일 우리나라가 원전 4기를 수출해 건설이 진행 중인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각료회의에 문미옥 과기보좌관을 참석시켜 ‘에너지전환 정책’을 천명하며 UAE와 관계가 악화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MB정부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이면계약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을 당시 국가정보원에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에 대한 보복(적폐청산)으로 ‘UAE 원전’을 제물로 삼았다”는 우려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그러나 검찰이 국정원으로부터 “원전 수주조건으로 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과 폐연료봉을 국내에 반입하기로 했다”는 이런 내용이 담긴 문서파일을 확보는 했지만 이 파일에는 실제 이면합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국정원 조사결과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의 성명서를 통해 “국민을 상대로 원전 불안을 부추기고 원전포기와 대책없는 에너지정책을 강행하다보니 심지어 외교참사 논란까지 발생하며 모든 게 다 꼬여가고 있다”며 “진정으로 경제와 환경, 국익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파병 중인 아크부대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 정권에서 체결한 군사협력 MOU를 수정하려다 UAE가 불만을 제기했다는 주장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UAE 특사 방문 의혹을 둘러싼 청와대의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MB정부 당시 UAE 원전 수주 과정에 비밀군사 협정이 있었던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양국 간 군사협정은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5월에 이뤄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칼둔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정부와 국회, 산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으며, UAE 바라카원전과 같은 노형(ARP1400)인 신고리 3‧4호기 등 국내 원전 관련시설 시찰 일정 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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