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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흘려 온 원자력계 “우리 모두 Me Too 합시다”[출발, 2018! 신년사]김학노 한국원자력학회 제30대 회장

지난해는 원자력계가 참으로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했던 한해였습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이 땅에 원자력의 씨앗을 뿌렸고, 원자력 기술자립이라는 큰 목표아래 모든 원자력계 일꾼들이 힘을 합쳐 이룬 성과가 하루아침에 나쁜 것으로 치부되었습니다. 고리 1호기는 힘없이 문을 닫게 됐고 신고리 5‧6호기는 건설 잠정 중단이라는 된서리를 맞게 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원자력학회의 집단지성이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설득하고 현명한 국민들은 이를 수용함으로써 신고리 5‧6호기는 공사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었지만 정부는 탈(脫)원전 로드맵을 공표하며, 이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 원자력계가 해야 하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원자력은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번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환경 하에서도 기술혁신을 지속함은 물론 자발적인 변화를 꽈함으로써 원자력의 가치를 우리가 스스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직접 국민과 접촉하여 원자력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켜야 할 것 것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2017년의 단어중 하나로 ‘Me Too’를 꼽았고, 미 시사주간지 Time은 ‘2017년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을 선정했습니다. ‘Me Too’ 캠페인은 세계 80여 개 국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퍼져나갔습니다. 최근 어떤 사회운동보다 확산속도가 빠르며 성폭력과 성차별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든 약자, 모든 소수자의 외침을 승화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원자력종사자가 소수자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우리도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Me too’ 운동을 벌여야 할 판입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탈원전을 외치고 있으니 많은 학자들도 곡학아세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탈원전을 하더라도 전기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탈원전이 에너지안보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사실을 왜곡하는 바로 그런 세상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작년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에 원자력계에 종사하는 분들 중 과연 몇분이나 원자력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애썼는지 새해를 맞이하여 곰곰이 생각해보니 착잡한 마음입니다. 원전 경제활동 인구가 수십만이라는 것에 비해 제대로 된 목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은 탓일 것입니다. 지금의 탈원전 정책에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금세 원자력에 등을 돌린 사람들은 차치하고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비켜서서 지켜보기만 하려는 사람들도 탈원전 정책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의 가치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한 가지가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의 국민청원 “원전수출 장려 및 미래세대에게 떳떳한 에너지정책 청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2018년 1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것은 원자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국민과의 접촉의 작은 걸음입니다. 원자력 경제활동 인구 수십만이 이 청원에 참여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원자력의 가치를 지키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제8차전력수급기본계획 의견수립을 위한 공청회는 참석희망자를 선별해 입장권을 배부하다보니 참석하고 싶은 국민들의 참석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밖에서는 경주, 울진 지역 주민들이 생존권을 외치며 강추위의 한강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고, 행사장 정문 앞에서는 환경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관계자들이 참석자를 일일이 확인하며 입장한 공청회장 내에서도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었습니다.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있는 정책이 가져다 준 참 서글픈 광경이었습니다.

이에 모든 원자력계 종사자들께 호소합니다. 용기를 내어 우리 모두 “Me Too” 합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적극 동참하고 이 운동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땅에 일구어온 원자력의 가치를 지켜냅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원자력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려할 때 남들도 존중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원자력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복을 많이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지금의 우리는 복을 많이 지어야 하는 형편인 것입니다. 원자력계 종사자 모둔 분들의 가정에 건강이 넘치고 복(福) 많이 짓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원자력신문  knp@knpnews.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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