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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1ㆍ2호기, 후쿠시마 사고 후 첫 건설허가 받은 발전소”[출발, 2018! 인터뷰]김종래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제1발전소장
NEW버전 안전성ㆍ우수성 탑재…후행호기 위해 시운전 경험 記錄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탈원전)으로 인해 국내 원자력산업계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상황이지만 그래서 신한울 1ㆍ2호기 건설 프로젝트가 더욱 특별한 것이다. 실제로 영하 10도 이상을 넘나드는 맹추위에도 건설과 시운전 현장에서 묵묵히 제몫의 소임을 다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열정으로 신한울 1ㆍ2호기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신한울 1ㆍ2호기는 2% 부족했던 국내기술의 100% 자립이라는 오랜 숙원을 이뤄냈다는 것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설 허가를 받은 발전소로 국내외 안전 점검에서 지적된 개선사항이 설계부터 반영됐다. 그야말로 세계에게 뉴(NEW)버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탑재된 원자력발전소라는 것.

김종래(사진) 신한울 제1발전소장는 “그래서 더욱 철저히 원칙을 지키며 사전준비를 통해 시운전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무사히 마치고 적기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끄는 것, 그것이 지난 33년 발전맨(man)으로 살아 온 나의 책무가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직원들 사이에서 시쳇말로 '멘탈 갑(甲)'으로 통하는 김 소장도 요즘은 ‘발전소장으로 그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에너지 구조를 감안할 때 원전 사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싫든 좋든 원자력발전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도 불구하고 전체 건설 공정률 약 99%를 달성하며, 시운전이 한창인 신한울 1ㆍ2호기는 대한민국 전 국민은 물론 세계 원자력산업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김 소장은 “한국표준형 원전의 반복건설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된 설계 개념이 적용된 신한울 1ㆍ2호기는 특히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양호기 사이에 통합 배치했고 각종 펌프, 탱크, 열교환기의 통합 등으로 건물 및 설비를 최적화함으로써 건설 물량을 크게 감소해 경제성을 향상시켰다”며 “각종 성능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함으로써 단언컨대 신한울 1ㆍ2호기는 원전 건설 및 발전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기술자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물론 신한울 1ㆍ2호기가 건설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지만 2호기의 시운전시험과 1호기의 운영허가 심사를 받기 위한 준비 등 계획된 일정에 맞춰 단 한건의 사고없이 건설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신한울 1호기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최종단계인 ‘시운전시험’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선행호기인 신고리 3ㆍ4호기, 바라카원전과 같이 노형(APR1400)이라도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이벤트까지 ‘데칼코마니’처럼 같을 수는 없지 않는가. 신한울 1호기의 시운전 과정 등이 궁금하다.
“맞다. 신고리 3ㆍ4호기, UAE 바라카원전과 같이 노형이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발생한다. 특히 신한울제1발전소는 APR1400 노형 중에서도 최초로 핵심기자재인 RCP와 MMIS를 완전 국산화한 발전소이다. RCP와 MMIS 시운전은 국내 원전이 처음으로 수행하는 시험이라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도전은 언제나 설레고 흥미롭지 않은가. 최초 완전 국산화 원전의 시운전을 수행한다는 전 직원들의 자부심과 각고의 노력으로 무사히 시운전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선행호기에서 발생된 문제점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동원전은 물론 시운전 중인 원전까지 포함한 국내 모든 원전의 설계변경사항, 시험변경사항 및 지적ㆍ권고사항 등을 전면 검토해 설계에 적용 또는 개선함으로써 유사한 문제점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또 규제환경 변화 등에 적극 대응하고 운영허가를 적기에 취득하고자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FSAR) 등 운영허가에 필요한 서류를 조기 작성해 제출(2014년 12월)했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앞으로도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극적 대응을 통해 심사질의가 적기 완료돼 궁극적으로 ‘안전 최우선발전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연말 2호기도 시운전시험에 돌입했다. 1호기에서 발견된 취약점 등이 업데이트되면 그 과정이 수월할 것 같은데,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한 후행호기의 시운전을 위해 1호기의 경험한 각종 시운전 사안을 전부 목록화했다. 시운전 시험 중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절차서에 반영되어야 할 내용은 절차서에 반영하고 경험기록 전수가 필요한 경우는 직접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록했다. 비록 시험 일정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발전소의 전 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관계자들까지 모두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신한울1발전소의 시운전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절차를 꼼꼼히 짚어나간 덕에 ‘품질이 확보된 시운전시험 현장’이라는 자부심만큼은 자랑할 수 있다.”

-기자가 2016년 2월 취재 이후 2년 여 만의 현장을 다시 찾아왔는데, 당시 취재 시 1호기는 2018년 4월, 2호기는 2019년 2월로 각각 준공시점이 언급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현재 목표 준공시점이 최초 건설계획보다 2년 이상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한다면.
“2009년 4월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신한울 1ㆍ2호기 건설사업은 2010년 3월에 주설비공사(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4월부터 부지정지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1년 12월 건설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건설작업에 돌입한 이후 2012년 7월과 2013년 6월에 각각 최초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또 신한울 1호기는 2014년 4월에 원자로를 설치하고 오는 2018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15년 3월 원자로를 설치한 신한울 2호기 역시 오는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잘 알고 있듯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품질서류 위변조 사건으로 인해 정부의 안전성 강화 및 품질프로세스 개선 조치 등에 따라 품질보증서와 시험성적서의 확인 절차 및  완벽한 기자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건설 공기를 맞추기 어려웠다. 결국 당초 계획했던 최종 준공 일정이 각각 1년씩 늦춰졌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9ㆍ12 경주지진에 의한 규제기관의 부지안전성평가 요구에 따라 선행호기인 신고리 4호기의 준공 일정이 변경됐고 후속호기인 신한울 1ㆍ2호기 역시 규제기관의 강화된 심의와 심사를 앞두고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1호기는 올해 연말, 2호기는 201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일정을 조정했으며, 변경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원자력발전소는 대형장비들과 수많은 인력이 상호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종합 플랜트이다. 그러나 최근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중단 공론화와 탈(脫)원전 분위기가 작업현장의 직원들과 협력사들에게도 상당한 피로감으로 영향이 미쳤을 것 같은데,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사실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 과정은 안전한 원전 운영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다고 자부하는 많은 직원들과 협력사에게 충격과 걱정을 안겨준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원자력산업계 종사자로서의 우리를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 못지않게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원전 종사자들이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 특히 공론화 기간 동안 발표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장 직원들과 협력사는 ‘안전한 원전건설’만이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기반임을 확신하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모자람이 없도록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이에 다시 한 번 현장의 모든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제8차 전력수요기본계획(안)에 신한울 3ㆍ4호기 등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가 확정 돼 울진군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신한울 3ㆍ4호기 건설촉구 1만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면서도 “신한울 3ㆍ4호기 건설이 무산되면 2014년 11월 한수원-울진군 간 합의한 ‘8대 대안사업’ 예산 2800억 원을 모두 돌려 줄 것이며, 현재 건설이 막바지에 이른 신한울 1ㆍ2호기의 모든 건설 작업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신한울1발전소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재개 결정 권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 연말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한울 3ㆍ4호기를 비롯한 신규원전 6기에 대한 건설 백지화를 확정지었다. 이에 앞으로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백지화에 따른 지역경제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신한울 1ㆍ2호기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부분에서 지역민들이 많은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으며, 현재 울진군범군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신규원전 건설 촉구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1호기를 시작으로 지역에 뿌리 내린지 30여년이 넘었다. 강산이 3번 변할 동안 지역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해왔는데,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그리고 이제 출발선에 나선 신한울 1ㆍ2호기가 부지수용성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배려로 건설에 착수할 수 있었다. 주민들의 신뢰와 배려에 보답하는 길은 국내에서 가장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원전을 건설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34년차 ‘발전베테랑’으로서 발전소 운영방침과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이며, 또한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남긴다면.
“나의 발전소 운영방침은 ‘안전과 신뢰, 행복이 살아 숨 쉬는 스마트발전소’이다. 안전에 바탕을 둔 상호간 신뢰를 통한 원전 건설을 통해 직원들과 협력사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원전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장으로서의 책무는 배려(Consideration), 관심(concern), 소통(Communication) 등 3C라고 생각한다. 배려와 존중으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관심과 격려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활기를 부여하며, 다양한 소통채널을 운영해 마음이 통하는 직장문화를 조성하려고 한다. 밝아 온 2018년 무술년에는 원칙을 바탕으로 맡은바 책임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한울제1발전소 전 임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 모두가 새해에는 가족과 함께 평안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울진=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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