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과 금융약정...중남미시장 진출 '청신호'

지난해 8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Roble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남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이 38MW 규모 칠레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 파이넨싱(PF)에 성공하면서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남부발전은 KB자산운용, 에스에너지와 칠레 태양광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칠레 태양광 사업은 세계 에너지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남부발전의 두 번째 중남미 프로젝트로 칠레 현지에 38MW 규모 태양광 설비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BOO(Build, Own & Operate) 형태의 해외 태양광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s, 독립발전사업) 사업이다.

5개의 소용량(9MW 이하) 발전소로 이뤄진 본 사업에는 5250만달러(약 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지난해 8월 1개소 상업운전 개시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금융, 건설, 운영, 주주 등 전 사업참여자가 국내기업으로 구성됐다. KB자산운용이 금융주선사로 참여, 대출주선을 완료했으며 국내 태양광 중견기업인 에스에너지가 건설을, 남부발전과 에스에너지의 합작법인이 운영을 각각 맡는다.

운영기간은 약 25년으로 약 2억달러의 매출 및 7000만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기대되며 약 20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예상된다. 남부발전은 이번 사업으로 발생한 온실가스 해외배출권을 확보한 후 국내거래를 통해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 의무비율 달성 및 경제적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에 따르면 칠레의 전력시장을 면밀히 분석, 칠레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시장인 PMGD 분야를 발견, 개발해 개발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사업 개발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PMGD란 스페인어 Pequenos Medios de Generacion Distribuidos의 약자로 배전망에 접속한 10MW 이하의 소용량 발전사업자를 의미한다.

또 이번 사업에는 국내기업의 기자재가 투입돼 2000만달러(약 220억원)의 수출과 함께 민간 일자리 6개가 신규 창출돼 기업 상생 및 정부의 일자리 정책 부응의 효과를 거뒀다는 게 남부발전 측의 설명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장기의 안정적 수익을 요구하는 양질의 국내 저금리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서 투자자 및 사업자 모두가 Win-Win하는 모범적인 해외진출 사례”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발전은 신기후체제에 발맞춰 향후 태양광 발전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후속사업에 적극 나서 중견기업 동반진출 및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는 일조량이 우리나라의 두 배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의 태양광 자원을 자랑하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 상위의 국가신용도를 자랑하며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펼치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직 지고 있다.

특히 칠레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일반 화력발전 단가보다 낮아 신재생 시장 진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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