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Jordan Atomic Energy Commission)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사와 소형모듈형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평가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원자력에너지 전문매체인 World Nuclear New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양 기관은 요르단에 Xe-100 고온 가스냉각 페블베드 모듈형 원자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Xe-100은 열출력 200MWt, 전기출력 75MWe급 원자로로 개발사인 X-energy사는 4개의 모듈을 묶어 전기출력 300MWe급 원전을 짓는 것을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트라이소(Triso) 연료알갱이를 포함하고 있는 페블(pebble)을 연료로 사용한다. 

각 Triso 입자는 10% 농축된 우라늄 산화탄화물(UCO, uranium oxycarbide)로 된 핵을 갖고 있으며 방사능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탄소층와 세라믹층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층들은 연료 알갱이마다 독립적인 격납기능을 제공하며 연료 주변의 흑연은 핵반응을 감속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연료 시스템은 핵연료용융이 일어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World Nuclear News는 “요르단 측은 SMR이 건설된다면 전력생산은 물론 해수 담수화 및 산업분야 이용 등 비발전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X-energy사 측은 해당 원자로의 요르단 건설이 성사된다면 첨단 원자로기술 활용에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940년대에 고온가스냉각로(HTGR, high-temperature gas-cooled reactor) 연구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서 착수한 바 있으며, 이번 X-energy사의 원자로 설계도 이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다양한 설계의 HTGR 시범원자로가 독일, 영국 및 미국에서 운영되었으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것은 일본의 HTTR과 중국의 HTR-10이다.

2017년 1월 X-energy사는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Xe-100 SMR 개발을 위해 미화 5300만 달러의 기금지원을 약속받았으며 ▲BWX Technology사 ▲Oregon 주립대 ▲Teledyne-Brown Engineering사 ▲SGL Group, Idaho National Laboratory ▲ORNL 등과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또 9월에는 우라늄 농축회사인 Centrus사와 MOU를 맺고 Xe-100 원자로에 들어가는 Triso 연료 생산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요르단은 90%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도 암만에서 동쪽으로 70km 거리의 암라(Amra) 지역에 2기의 1000MWe급 원자로로 구성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대 초반과 중반 각각 준공을 목표로 러시아를 해당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아울러 요르단은 소형원자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2013년 11월 JAEC는 “180MWe급 소형원자로 수 기를 건설할 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2017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KA-CARE(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와 MOU를 맺고 SMR 2기 건설 타당성연구를 착수키로 한 바 있다. 또 11월 초에는 롤스로이드(Rolls-Royce)사와 MOU를 맺고 SMR 건설 타당성연구를 수행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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