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25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고리 1호기 견학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원전해체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견학을 희망하는 국민은 한수원 홈페이지(www.khnp.co.kr)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견학을 통해 터빈건물과 주제어실 등 주요설비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방사선관리구역은 견학코스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현재 해체를 위해 안전관리 되고 있다. 한수원은 향후 고리 1호기를 원자력분야 인력양성이나 기술개발을 위해 대학, 교육기관, 연구소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며 사전 수요조사를 시행해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원전 해체사업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압경수로형, 58만7000kW급)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1977년 6월 19일 첫 가동을 당시 부산시 전체의 연간 전력소비량 31억kWh보다 많은 47억kWh를 생산해 내 획기적인 에너지 생산설비로 평가 받았다.

고리 1호기는 지난 40년간 약 1500억kWh의 전기를 생산하며,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이는 부산지역 전체가 약 8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양이다. 무엇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1979년 2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1970년대 한강의 기적과 에너지 자립, 안보에 기여했다.

또 고리 1호기는 ‘한국형 원전’의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60년대 초 국내 인력들은 선진국에서 원전기술을 습득했으나 고리 1호기 경험을 토대로 기술인력 양성의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UAE 원전 수출 등 국내 원전 건설·운영기술을 수출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세계 5위의 원자력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묵묵히 ‘맏형’의 역할을 수행해왔던 고리 1호기는 영구정지 후 사용후핵연료 인출, 냉각 및 안전관리, 시설 및 구조물의 제염 및 해체, 부지복원 순서로 해체작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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