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구 끝에 개발, 울산화력 6호기 적용

한국전력기술(KOPEC, 사장 안승규)이 주도해 개발한 ‘Hybrid SCR 탈질시스템’이 울산화력 6호기에 적용돼 2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전력기술 박치선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비롯해 한국동서발전 임한규 사업본부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병열 사업관리본부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된 ‘Hybrid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탈질시스템’은 지식경제부 전력산업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질소산화물 배출규제 강화에 따른 설비보완과 저부하 운전 시 SCR시스템 운영 중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7년 8월부터 3년간 10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뤄낸 성과다.

한국전력기술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한모기술, 대영케미칼 등 중소기업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성공해 현재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며, 이번 연구 결과물을 한국동서발전의 울산중유화력 6호기에 실증 장착했다. 한국전력기술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CO₂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설비 및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최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앞으로 탈질설비 장착이 필수적으로, 국내의 경우 해외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다. 최근 북미와 중국의 탈질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매년 5조원 규모의 탈질설비와 1조원 정도의 촉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의 경우도 연간 소요되는 촉매량은 3만㎥로 약 2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력기술이 이번에 개발한 탈질기술은 연간 233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촉매를 대체할 수 있는 비용이 약 2000억원, 저부하 운전 시 SCR 운전이 가능한 온도까지 배기가스 온도를 상승시키는 연료비용이 약 330억원 절감될 전망이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발전기 1호기 당 연간 5600톤의 CO₂감축효과가 있으며, 중유화력 11기, 복합화력 80기 등에 적용할 시 현 설비로도 향후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DM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기술은 이번에 개발된 탈질기술을 이용해 국내 발전설비 및 산업용 보일러의 기존 탈질설비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발전설비 중 부하율이 낮은 중유화력과 지역난방 및 석유화학설비의 중유 보일러에 Hybrid SCR 설비를 보급해 보조연료비를 절감하고, 석탄화력에는 저열량탄 도입에 따라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짐으로써 탈질 효율이 저하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다.

한편 해외 탈질설비 발주자들을 위한 홍보 및 견학 코스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2015년까지 약 20조원 가량의 탈질설비를 건설할 예정으로, 최근 중국의 전력회사가 국내 탈질기술을 도입할 뜻을 드러내고 있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전력기술은 탈황/탈질 사업뿐만 아니라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등 명실상부한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앞으로도 CO₂저감기술개발, 배출권 거래 및 CDM 사업 등 한발 앞선 기술과 서비스로 국가적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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