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18!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에 바란다]조성경 명지대학교 교수

파란곡절(波瀾曲折) 끝에 신고리 5ㆍ6호기가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대장정의 종착지는 신고리 5ㆍ6호기의 건설과 운영을 넘어 국가 미래를 뒷받침할 새로운 장전에 있다. 이번 대장정의 한걸음 한걸음이 그 마무리 이상 중요한 까닭은 장전할 탄약의 종류와 화력이 그 과정을 통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원전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신고리 5ㆍ6호기는 대한민국 원자력기술의 결정판이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사장(死藏)될 위기에 처한 수출경쟁력을 진화시킬 마지막 횃불이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원자력계 주장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킬 근거의 실재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지역과의 갈등을 협력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의 표상이다. 신고리 5ㆍ6호기는 겪지 않아도 될 오욕을 감내하며 바른 소리 해온 이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상징이다. 신고리 5ㆍ6호기 원전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줄 동인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저절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픈 소리에 귀 기울여 행동으로 승화시키고, 답습의 고리를 끊고 안전가치의 혁명을 시도하며, 감정 이용의 정치적 소용돌이와 단절하여, 본연의 자기역할에 용왕매진(勇往邁進)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이제 성찰을 디딤돌로, 분노와 의기소침을 던져버리고, 당당하고 뜨겁게 대장정의 희망을 포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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