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SMART 건설 및 수출 촉진 위한 고위급 TF’ 발족
脫원전 희생양 ‘원전기자재업계’, 경영난 봉착 탈출구 될까

연구용 원자로부터 대형원전(APR1400)에 이어 중소형원전까지 완벽한 ‘원전수출 포트폴리오’의 방점을 찍게 될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전의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와 원자력계가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MART 건설전 상세설계(PPE)가 실제 건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지원을 위해 ‘SMART 건설 및 수출 촉진을 위한 고위급 TF(SMART고위급 TF)’를 구성하고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가졌다.

1997년 소규모 전력 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한 ‘수출전략형 원자로’ 개발에서 출발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는 국내 원자력계의 핵심 역량이 총 집결됐다.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한 SMART는 전기출력이 1000MW급 이상인 대형 원전의 용량 대비 10분의1 정도인 100MW급 소형 원전이다.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배관이 없어 배관 파손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비상전원이 아니라 중력 등 자연의 힘에 의해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조건에서도 최대 20일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사우디는 공동으로 SMART 건설전 상세설계(PPE) 사업을 2015년 12월부터 진행해 왔으며, 오는 11월 상세설계가 끝나면 SMART 2기를 사우디에 건설, 상용화해 이를 바탕으로 세계 소형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 왔다. 총 1억3000만 달러(사우디 1억달러,한국 0.3억달러) 규모의 공동사업으로 추진 중인 PPE는 스마트파워, 한국전력기술,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국내기업이 설계에 참여 중이다.

이에 SMART 고위급 TF는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올해 말 상세설계 이후 사우디 SMART 건설 준비, 향후 제3국 수출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등 주요 사항들에 대해 관계 부처와 산업체의 역할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일 스마트파워(주)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한 SMART를 사우디에 건설하기 위해 양국은 2015년 3월 한ㆍ사우디 SMART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협력해 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는 2015년 12월부터 SMART 건설 전 상세설계(PPE)에 국내 산업체가 참여해 오는 11월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양국의 서비스협약에 따라 사우디의 원자력 인력에 대한 교육을 원자력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상세설계가 마무리되면 사우디는 18개월 이내에 SMART 2기에 대한 최종 건설한 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세계 소형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아라바리아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국가 원자력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SMART 프로젝트는 사우디 비전2030(2016년 4월) 및 국가종합개혁안2020(2016년 6월)에 포함돼 추진 중인 사우디의 중요 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상용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사우디는 상용원전 건설은 부지당 1200~1600MW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할 계획으로 부지조사, 기술ㆍ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통해 원전 건설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SMART의 경제성과 중동의 수요국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건설 및 수출단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산업계를 비롯한 범정부적 참여를 희망해 왔다.

향후 사우디에 SMART 2기 건설 시, 약 2조원의 경제적 효과 및 최대 약 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이 없는 사우디에 국내 원전 관련 산업체의 진출, 원자력 안전규제 시스템 수출 등 새로운 해외 원자력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형원전의 수출를 통해 현 정부의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로 원전기가재업계의 공급망 유지 및 경영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현재 1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40개의 소형원자로 모델들이 개발 중으로 우리나라의 SMART가 상용화에 가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미국 NuScale(2억1700만 달러 지원) 경우 2017년 1월 설계인증 인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대략 40개월 소요 예정이다.

NEA와 IAEA 2014년 보고에 따르면 세계 소형원자로 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는 2035년에 약 21GW(기가와트)의 수요가 예측되며, 2020∼2035년에 신축되는 원전 개수의 약 9% 예상(보수적으로는 2035년 약 9GW)된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SMART의 성공적인 건설과 향후 소형원전 시장 추가 진출을 위해서는 관계부처와 산업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이를 통해 한-사우디 간 신뢰 강화와 한 차원 높은 원자력분야의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MART고위급 TF는 이진규 차관 주재로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오영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최종배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성게용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전영택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 김인식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협회장, 김두일 스마트파워(주) 사장 등 산학연의 관련기관 임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 소형원전의 성공적인 수출을 위한 관계 부처 및 산업체 협력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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