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道,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 “사활 걸다”

경상북도가 방사선융합기술원을 설립하여 원자력을 활용한 새로운 앵커시설 추진에 사활(死活)을 걸었다.

방사선융합기술원은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원자력을 비발전분야로 확대하고 산업적 이용을 촉진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대를 두고 있다.

이에 경상북도는 경주시와 함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경주시 국제원자력 안전 연구단지 일원 9만9173㎡ 부지에 총 1200억 원을 투입해 행정동, 전자가속기동, 이온빔가속기동 등을 사업내용으로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경북은 국내 가동 원전의 절반인 12기가 소재해 있어 방사선융합기술원이 설립되면 기 구축된 포항방사광가속기, 경주 양성자가속기와 연계하여 신소재 개발과 평가에 중요한 연구시설로 활용, 방사선 분야 지역 거점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융합기술(Radiation Fusion Technology)은 방사선 기술을 우주항공기술, 나노기술, 정보통신기술, 생명기술, 환경기술 등 타 첨단 기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분야를 의미한다.

또 방사선은 물체를 투과하거나 이온화시키는 능력 및 살균력 등이 있으며,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첨단 기술과 접목시킨 융합 기술로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세계 방사선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 48억 달러(한화 약 5조1500억 원)에서 연평균 10.4%씩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방사선기기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8500억 원 규모 수준이다.

즉 국내 방사선융합 의료기기 및 비파괴검사기기 등의 방사선 발생 장치와 센서는 핵심부품 원천기술 부재로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해외 방사선융합기술원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에는 4개소, 일본에는 2개소가 운영 중이며 ▲방사선의학 연구 ▲양자빔과학 연구 ▲핵융합에너지 연구 등에 활용 중이다. 반면 국내에는 전북 정읍시에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2006년 설립돼 운영 중이다.

이원열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방사선융합기술원을 경북에 유치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동해안 지역의 전략업종인 철강소재,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에너지 부품 소재 분야 등과의 융?복합을 통한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