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수출 3.5%, 수입 2.8%↑…베트남·태국 등 동남亞 주요 수출 타깃 꼽혀

올해 국내 전기산업 수요가 한전 및 발전사의 노후설비 교체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연초에 발표한 ‘2018년 전기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생산 규모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40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 기저 효과와 설비투자 개선 효과, 세계경기 및 내수회복 국면으로 산업 분야 신규 및 노후설비 교체 예상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전 및 발전 6사의 청정화력, 해상풍력, 직류송전, 전력 신소재, 초전도,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ESS, ICT 융·복합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 확대도 전력기자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설투자 경기의 급랭 및 수출의 G2 리스크, 심리적 경제 비관론 등의 리스크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출은 전년 부진의 기저 효과와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따른 신규시장 다변화로 전체 3.5% 증가한 129억5400만 달러로 전망된다. 주요 신흥국의 경기회복,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고 기후변화 협약을 겨냥한 각국의 고효율 및 자동화 기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기의 가스터빈, 태양광 등의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한·미 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달러화·엔화 대비 원화 강세 등은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전력케이블, 접속 및 개폐장치 등 전력용 기기는 지난해보다 3.2%, 자동화 기기, 전원 장치 등 산업용 기기는 3.8%, 전기 부품은 3.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수출지역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순으로 이어지고 유가 및 원자재가 회복으로 중동 및 러시아 지역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은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산업의 설비투자 및 수출용 원자재 수입 증가 전망으로 인해 2.8% 늘어난 118억 4900만 달러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전력용 기기 3.3%, 산업용 기기 2.2%, 전기부품은 4.2%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지역은 전년과 동일하게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베트남 등이며, 이들 국가가 전체 수입 비중의 70%대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무역흑자가 다소 늘어난 11억 달러로 전망돼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게 진흥회 측 분석이다. 예상 무역수지 기준으로 보면 꾸준하게 발전기중 엔진결합발전세트와 태양광 모듈이 무역흑자가 가장 크며 전선, 변압기 순이다.

한편 진흥회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회원사 12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전기산업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생산이 호전될 것이란 응답이 68%를 차지했고 이어 ‘보통’ 24%, ‘악화’ 8%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한전 수요 및 수출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건설경기 급감으로 생산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내수시장이 전년대비 나아질 것이라 점친 기업은 60%에 달했고 보통은 24%로 나타났는데, 나머지 16%는 과다경쟁 우려 속에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80% 이상이 호전 및 전년대비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업들은 세계 경기의 회복세로 글로벌 수입수요가 확대, 국가유가 상승으로 인한 신흥국과 중동 및 남미 자원부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12%는 미국 등 일부 동남아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으로 변압기 및 개폐기 수출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비투자 전망은 정부 신재생에너지 집중 투자 및 한전의 변전설비 현대화와 신재생설비 확충이 예상돼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란 답변이 44%로 나왔다.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공정개선설비와 노후시설 개선 등을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수요 예측 곤란과 자금부족 전문기술인력 부족 등을 답했다.

연구개발은 조사기업의 70%가 올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을 4% 이상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R&D에 있어 가장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부문은 전문 연구인력 부족이다. 중소기업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R&D 투자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면서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를 매우 시급한 문제로 보고 있다.  

수출 우선지역으로는 아시아 52.5%, 미주 17.5%, 중동 15%, 유럽 10%, 아프리카 5% 순으로 조사돼 업계의 주요 타깃 국가는 베트남, 인니, 태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 꼽혔다. 수출 촉진방안으로는 해외전시회 참가 47%, 수출촉진단 참가 26%, 지사화사업 추진 26% 순으로 답변했다.

적정 환율과 관련해서는 기업 다수가 1200원대로 답변했으며, 올해에는 1100원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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