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아카데미, ‘SMARTㆍ연구용원자로 수출전망과…’ 주제 포럼
사우디엔지니어 40여명 30개월 설계교육 후…자국내 SMART 주역 기대

SMART원전 건설전 상사설계(PPE)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국내에서 개발한 SMART를 사우디에 건설하기 위해 양국은 2015년 3월 한ㆍ사우디 SMART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협력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는 2015년 12월부터 SMART 건설 전 상세설계(PPE)에 국내 산업체가 참여해 오는 11월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사)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원로포럼에 참석한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연구용 원자로부터 대형원전(APR1400)에 이어 중소형원전까지 완벽한 ‘원전수출 포트폴리오’의 방점을 찍게 될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전의 상세설계(PPE)가 실제 건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원자력계의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MART, 연구용원자로 등 수출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원로포럼에 주제발표에 나선 하 원장은 소형원전(SMR)의 장점과 특징을 설명하고 앞으로 원전 시장은 초기자본투자 등이 용이한 소형 원전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997년 소규모 전력 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한 ‘수출전략형 원자로’ 개발에서 출발한 ‘SMART(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ㆍ사진)’는 국내 원자력계의 핵심 역량이 총 집결됐다.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한 SMART는 전기출력이 1000MW급 이상인 대형 원전의 용량 대비 10분의1 정도인 100MW급 소형 원전이다.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배관이 없어 배관 파손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비상전원이 아니라 중력 등 자연의 힘에 의해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조건에서도 최대 20일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사우디는 공동으로 SMART 건설전 상세설계(PPE) 사업을 2015년 12월부터 진행해 왔으며, 오는 11월 상세설계가 끝나면 SMART 2기를 사우디에 건설, 상용화해 이를 바탕으로 세계 소형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 왔다. 총 1억3000만 달러(사우디 1억 달러, 한국 3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사업으로 추진 중인 PPE는 스마트파워, 한국전력기술,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국내기업이 설계에 참여 중이다.

하 원장은 “양국의 서비스협약에 따라 사우디의 원자력 인력에 대한 교육을 원자력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상세설계가 마무리되면 사우디는 18개월 이내에 SMART 2기에 대한 최종 건설한 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세계 소형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우디와의 SMART 사업화 추진에 대해 영국, 미국, 쿠웨이트 등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SMART 1?2호기 건설이후 다자간 협력 모델을 통한 SMART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앞서 이승구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탈원전 중심의 에너지전환로드맵 이행으로 지난 1년간 이슈가 많았으며, 원자력계, 정치권, 환경단체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어려운 원자력산업의 돌파구는 수출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문 대통령의 UAE 바라카원전 1호기 준공식 방문 시 원자력수출지원 의지를 내비친 것은 국내 어려운 원자력산업에도 좋은 신호”로 평가했다.

하재주 원장의 주제발표 이어진 패널토론에 김병구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기술고문은 “사우디와 SMART원전 건설 사업을 협력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기술을 소유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2016년 4월부터 사우디 엔지니어 48명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SMART 원자로 설계 기술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고문은 “현재 사우디 정부는 SMART원전 건설을 위해 3개 부지를 선정, 스크린 중이며, SMART 별도로 1200~1400MW급 대형원전에 대하여도 공개경쟁입찰이 진행 중인 사우디 정부는 4월중으로 2~3개의 입찰참여대상기업을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사우디의 원자력 동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김두일 스마트파워(주) 사장은 “SMART PPE 사업이 종료되면 18개월 이내에 사우디에 최초 호기(First-of-A-Kind, FOAK) 건설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에 앞서 선결해야 할 과제로 ▲KAERI(한국원자력연구원)로부터 기술이전 ▲건설부지 확정 ▲인허가 조직 및 절차 ▲사업구조의 유동성 ▲한수원 참여 요구 등을 꼽았다.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수출처장은 “대형원전의 경우 수출을 위해서는 송전망, 규제여건 등을 보고 결정하는데, 사우디 정부에서는 원전 건설 운영 경험이 있는 한수원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이에 한수원은 사업자로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 이유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을 위한 경제성을 언급한 박 처장은 “결론적으로 한수원도 우리 손으로 개발한 중소형원자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훌륭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조직도 보강하고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진규 차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스마트(SMART,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로 설계 기술 교육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엔지니어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2015년 8월 체결한 ’한-사우디 서비스 협약‘에 따라 사우디 엔지니어 40여명은 원자력연구원에서 2016년 4월부터 2년 6개월간 SMART 설계 교육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사우디에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SMART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양국 간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사우디 엔지니어를 격려하기 위해 자리였다.

특히 간담회에는 사우디의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의 SMART 사업 책임자인 마헤르 알 오단(Maher Al Odan) 국장도 참석했으며, 한-사우디 SMART 사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사우디에서 선발해 국내에 교육훈련을 위탁하고 있는 사우디 엔지니어들은 원자력연구원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SMART 설계에 직접 참여하면서 설계 직무수행교육을 받고 있어 교육훈련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은 주택임대, 한국문화체험 및 한국문화교육, 국내 원자력계 인적 네트워크 형성 지원 등을 통해 한국 생활 적응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SMART 설계교육은 사우디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하여 17명의 추가 교육 훈련 서비스 협약 체결을 예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교육훈련을 받은 사우디 엔지니어들은 올해 11월에 교육훈련을 수료하고 사우디에 귀국해 SMART 건설에 주역으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차관은 “한국에서 교육훈련을 마친 사우디 엔지니어들이 한-사우디 SMART 사업의 주역이 돼 SMART 성공을 이끌어 갈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사우디의 원자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한-사우디 원자력 협력 확대에 일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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