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 21일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
‘세계로 원전 수출, 하나로 경제 성장’ 슬로건 내세워

“우리 원자력전공 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원전 강국으로 만들려는 꿈이 있습니다. 선배들이 어렵게 국산화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사익보다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원자력마피아’라고 손가락질해도 우리의 원자력기술로 국가의 경제를 일으킬 자신이 있습니다. 원전 수출을 위해 국내 원자력산업계를 살려 주십시오.”

‘세계로 원전 수출 하나로 국민 통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1일 원전수출국민행동(약칭 원국행)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대한 국민통합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원국행은 국민통합대회를 시발점으로 여와 야, 진보와 보수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원전 수출에 지혜를 모으고 100만인 지지 서명과 전국 투어 등을 통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원전 수출에 매진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전국의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낭독이었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차민수(22살) 학생은 “원전 1기가 수출될 때 마다 몇 십 조원의 이익과 수만 명의 일자리가 생기는데, 신고리 5‧6호기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는 2년 후에는 중소기업부터 일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현실이 너무나 걱정스럽다”면서 “국가발전의 한 축이 돼야 할 원자력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원전수출을 지원할 국내 부품‧기술 산업계의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또 그는 “두뇌에서 캐는 원자력 에너지의 세계 주역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했으며, 우리가 가진 우수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더욱 안전한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여 우리나라를 실질적인 ‘산유국’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원자력 전공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원자력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이라 자부하며 우리가 꿈꿔온 미래가 이렇게 사라지는 것인지, 꿈을 포기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도 밝혔다.

그러면서 차민수 학생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탄소 연료의 대체에너지로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나라에 가져올 원전산업을 보호해달라”면서 “‘청정에너지 수출강국’을 향한 우리들의 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원자력 과학기술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교육‧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전국의 원자력학과 대학생들의 간절함을 담은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문’은 이날 행사의 마지막순서인 거리행진(세종대왕 동상 앞~효자동 청와대 앞) 이후 원국행 집행부와 대학생 대표가 직접 청와대 관계자에게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원전수출국민행동 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황일순 서울대 교수는 “극단적 환경론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치려 굿판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빛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갈 길이 아니라”면서 “이에 원전수출국민행동은 진실을 밝히는 국민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또 대회장으로 위촉된 정근모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과학의 날인 오늘 600년 전, 1418년에 즉위해 우리나라의 과학과 문화를 꽃피웠던 세종대왕이 내려다보는 광장에서 첨단 과학기술 문화제가 열리는 것에 특별한 의미”라면서 “원전은 첨단과학기술의 꽃이고, 원전 수출을 위한 국민통합대회는 바로 우리 과학기술이 미래로 나아가는 국민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태양광이든 원자력이든 뿌리는 같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둘로 갈라져서 분열하고 대립하면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냐”고 탄식하며 “세계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적이 되어 싸우는 나라가 있지만 현명한 국민들은 둘을 친구로 만들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원자력협회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여 기의 원전 건설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의 자국 건설 분을 제외하더라도 70여 기의 원전이 우리가 수주할 수 있는 대상이다. 최소한 3000~4000억 달러(한화 300∼400여 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국가경제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에서는 주말을 맞아 광화문을 찾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고 원자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페이스페인팅 및 타투 스티커 ▲원전 게임랜드 뽀개기 ▲원자력과 미세먼지 ▲원자력의 오해와 진실 ▲갑분사-갑자기 분위기 사진타임 ▲원자랑 실팔찌 만들고 갈래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됐다.

원전수출국민행동 추진본부는 “원국행이 발족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3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이날 광화문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원자력산업계 종사자 및 일반시민들 2500여 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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