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핵융합전문가 100여명…핵융합실증로 실현 방안 논의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주관하는 ‘제5차 핵융합실증로(DEMO) 프로그램 워크숍’이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대전시 소재 라온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에 따르면 세계 핵융합전문가 1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워크숍은 핵융합으로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융합실증로(DEMO)’ 개발에 필요한 R&D 이슈와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일명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에너지는 태양에너지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대용량의 전기 생산이 가능한 핵융합 발전을 실현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연료가 거의 무한한 대용량에너지원이자 온실가스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등의 발생이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위험이 없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에 걸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장치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의 최초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했다. 한국의 인공태양인 ‘KSTAR’는 ITER 장치와 동일한 초전도 재료로 제작된 세계 최초의 장치로 국제 핵융합 공동 연구장치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매년 핵융합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한 핵융합 플라즈마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는 미래 대용량 청정에너지원인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EU,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개발, 건설 중인 초대형 국제협력 프로젝트이다.

이번 워크숍은 ITER 참여 7개국을 비롯해 스위스, 태국, 파키스탄의 핵융합 연구자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핵융합실증로 건설을 위한 핵심 기술인 자석(Magnets), 실증로 플라즈마 운전 및 제어(Control of DEMO plasmas), 원격 유지보수 및 발전소 배치(Remote Maintenance & Plant Logistics) 등을 주요 주제로 논의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핵융합실증로(K-DEMO) 프로그램 소개는 물론 일본에서 개발하고 있는 핵융합 장치인 ‘JT60-SA의 구축 현황’, 미국과 유럽 간 핵융합 협력 프로그램 소개 등이 특별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또한 KSTAR 장치 현장 투어도 예정돼 있다.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인류의 궁극적 에너지 문제 해결책으로 꼽히는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실증로 개발 역시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소장은 “ITER는 핵융합 반응을 통한 500MW급의 열출력을 발생하는 장치를 개발해 전기생산의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국제핵융합실험로’이고, 핵융합실증로(DEMO)는 핵융합 발전 실현을 위한 ITER 다음 연구 단계로 핵융합 반응을 통한 전기생산 실증이 목표”라면서 “이번 워크숍이 핵융합실증로 기술 개발을 위한 세계 전문가들과의 협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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