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원자력비발전
또 다시 불거진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무단처분” 논란공릉동 ‘TRIGA MARK-Ⅲ’ 해체 시 ‘납 폐기물 절취ㆍ매각’ 드러나
원자력硏 “주관업체 직원 징계”…원안위, 연구원 직원 연루 추측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또 다시 방폐물 무단처분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원자력연구원 전ㆍ현직 직원들이 방폐물 일부를 절취, 매각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보태지고 형국이다.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정민)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연구원 소속 직원이 서울시 공릉동에 위치한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Ⅲ’(사진)를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납 폐기물 등을 절취ㆍ처분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금, 구리전선, 납 차폐체 등 연구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무단 처분되거나 절취, 소실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TRIGA MARK-Ⅲ’는 원자력 기초ㆍ응용연구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로 원자로 등 주요시설 해체를 마쳤으며 현재 제염 및 외부건물의 해체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원자력연구원 내 우라늄변환시설은 핵연료 국산화 기술개발 시설로 2011년 해체를 완료했다.

원안위는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구리전선 약 5t이 2009년경 무단매각 됐으며, 해당시설에 설치됐던 금 재질의 공정 온도 유지용 패킹(Gold gasket) 약 2.4~5kg이 2006년을 전후해 절취,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연구용원자로인 ‘TRIGA MARK-Ⅲ’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차폐체 17t, 납 벽돌 폐기물 약 9t 및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t 등 현재 소재 불명인 납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연구원은 2010년 핵연료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으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을 해당 시설 창고에 무단 보관하고도 폐기물 처리가 완료된 것처럼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핵연료물질 사용변경허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원안위의 설명이다.

원안위는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운반된 서울 공릉동 연구로 냉각수폐기물 저장용기 39개 중 폐기물로 처분되거나 다른 시설에서 사용 중인 37개 공(空)드럼 이외의 소재불명인 2개 공 드럼 보관 및 처분현황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 중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 소재불명인 금, 구리전선, 납 폐기물 중 상당량이 원자력연구원 소속 전ㆍ현직 직원에 의해 절취, 매각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무단 처분된 양과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후 위반행위 혐의자는 검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하고 원자력연구원에 대해서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 측은 “서울 공릉에 위치한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Ⅲ’를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했다”며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일부에서 관리부실 의혹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연구용원자로 해체는 전문업체를 통해 수행됐으며, 해체 작업 후 10여년이 지나 당시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 중 상당수가 퇴직하는 등 조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원자력연구원은 사실규명을 위해 원안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내 중수로형 핵연료 제조를 위해 만들었던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일부(5.2t)를 해체 주관업체 직원들이 보관창고에서 절취, 재활용업체에 매각(2009년 4분기)했다.

연구원은 즉시 해당 업체에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관련자들은 해임 조치됐다. 나머지 잔존량(899kg)은 현재 방사성폐기물 저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라늄 변환시설에 사용된 ‘Gold gasket(외경 20 cm, 내경 14 cm, 두께 0.8 cm, 무게 약 2.4 kg으로 추정)’의 경우 소재가 불명확해 현재 조사 중인데, 원안위는 이를 연구원 직원들이 임의로 절취,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원자력연구원 측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자력계 안팎에서는 “원안위 조사 과정에서 원자력연구원 직원들의 개입이 드러날 경우 2013년 시험성적서 위조파문으로 시작돼 수년간 지속된 ‘원전비리’ 불씨로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초 이미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를 미리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원안위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원안위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면서 사실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양과 기록상의 폐기물 양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원안위는 이번 조사와 별개로 향후 연구원의 폐기물 관리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계획을 수립, 확대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