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실증 단계 준비 위한 '한국형 실증로' 연구단지 구축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 등 핵융합연구 패러다임 전환 강조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제2 도약 실현을 위해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선도적인 연구를 이어나가겠다.”

최근 유석재(사진)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은 취임100일을 맞아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연구 사업별 중점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이제 성장과 안정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유 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KSTAR 세계화를 통한 핵융합 노심 기술 개발 ▲ITER 사업을 통한 핵융합 공학기술 개발 ▲한국형 핵융합실증로 기반 연구 ▲국민체감형 플라즈마 원천기술 개발 등을 임기 동안 중점 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운영사업은 임기 내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운전을 달성하고, 본격적인 핵융합 연구 단계에 들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플라즈마 온도를 올리기 위한 중성입자빔가열장치(NBI-2)의 설치가 최근 1차 완료되었으며, 올해 시운전 진행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기존 해외 핵융합 장치들이 달성하지 못했던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의 장시간 운전에 도전해 세계 핵융합 연구에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55%의 공정률을 달성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사업은 철저한 국내 조달품 개발 및 제작 일정 관리를 통해 2025년 최초 플라즈마 발생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내 연구자들의 ITER 국제기구 파견 확대 노력을 통해, 미래 핵융합 발전 기술 확보의 기반이 되는 핵융합 전문 인력 확보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더불어 유 소장은 “이제 핵융합으로 전기 생산을 실증하는 단계인 핵융합실증로(DEMO) 건설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TAR 연구 및 ITER 사업 추진과 더불어 실증로 단계로 가기 위한 선도적인 연구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기 동안 DEMO 설계 연구와 관련 요소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실증로 연구단지 구축과 같은 미래 핵융합연구 기반 확립에 힘쓸 계획이다.

유 소장은 “플라즈마 기술 연구에 있어서도 국민 체감형 응용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를 세계 2위 규모의 플라즈마 전문 연구 기관이자 세계적인 플라즈마 연구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쓰레기 및 폐기물 처리 등과 같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있는 플라즈마 기술의 개발과 적용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연구환경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 유 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대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파워 중심의 핵융합 R&D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면서 “핵융합 연구 난제 해결을 위해 AI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하여 핵융합 발전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공동 연구가 가능하도록 사이버 연구 환경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경영철학으로 꼽은 유 소장은 “핵융합에너지 및 관련 기술 개발로 인류에게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미래에너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기관의 최종 목표이자,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미션”이라면서 “이를 위해 우리가 선도적으로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과 열정을 갖고 연구소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석재 소장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독일 칼스루에 공과대학(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K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랬다. 1999년 한국기초과학 지원연구원 입사 후 KSTAR진단장치 개발사업 총괄책임자 등을 역임했으며, 부설기관인 국가핵융합연구소 설립 후 응용기술개발부장, 플라즈마기술 연구센터장을 거쳤다. 2014년부터 국가핵융합연구소 부기관장인 선임단장을 역임한 후 지난 2월 국가핵융합연구소 5대 소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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