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협회-(주)에네스지, 대전서 ‘2018 KEPIC 성능시험 워크숍’ 성료
남북협력시대 ‘전력분야’…민간비즈니스 통한 상업적 사업으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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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 정책 등으로 인해 전력산업계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소용돌이에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공급에 대한 성능시험 기술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는 한전 전력연구원, (주)에네스지와 공동으로 지난 15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2018 KEPIC 성능시험 워크숍’이 성황리에 마쳤다.

성능시험 관련 기술자들의 기술력 향상과 폭넓은 교류 확대를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성능시험 워크숍’은 올해 8회째를 맞으며, ‘성능시험 현안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현장사례 위주의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전기협회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안정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성능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성능시험 기술의 저변확대는 물론 현장 기술자들의 전문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 주제발표에 앞서 심유종 대한전기협회 전무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6월은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었는데, 벌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니 이제 한반도도 여름이 길어지긴 한 것 같다”면서 “더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전력인(人)들의 걱정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심 전무는 “현재 예비율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전력을 공급함에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전력인들의 사명이고 운명”이라면서 “올해도 발전설비를 비롯한 모든 전력설비들을 잘 관리하고 운영해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의 신규 건설은 줄어들고, 수명이 오래된 노후발전소는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발전 분야는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운영 중인 발전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환경기준을 충족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현장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심 전무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주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발전설비의 정확한 성능을 평가하는 성능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올해 워크숍은 현장 중심의 성능시험 사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실속 있게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화해분위기 조성에 발맞춰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경술 선임연구위원이 ‘남북교류와 전력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쳐졌다.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6년 북한의 발전설비는 766만kW로 남한의 7.2%에 불과하며, 발전량은 239억kWh로 남한의 4.4%로 전력부족은 북한사회의 총체적 기능저하를 야기한 근본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화력발전 산업은 석탄, 중유 등의 연료부족과 부품부족, 정비부족으로 인한 각종 기계적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수력발전 산업도 설비 노후화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다.

또 송배변전 산업의 경우도 용량부족과 시설 노후화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은 북한 내부의 자체적 역량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서방의 대규모 자본과 기술의 진입이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 위원은 “최근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전력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우리 전력산업은 새로운 사명에 직면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 전력산업은 남북 전력협력에 대해 적정히 준비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남북의 전력산업은 어느 날 갑자기 협력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만큼 동질적이지 않다”면서 “북한은 돈을 내고 에너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업에너지시스템(Commercial Energy System)이 없는 사회이며, 관련 법제도와 사업관행(Practice)들이 크게 다르며, 각종 연관 산업들도 동반부실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당국간 합의에 의해 몇 건의 협력 사업들이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남북협력 시대의 전력협력은 민간 비즈니스에 의한 상업적 협력 사업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전력산업의 플레이어들은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잘 준비돼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북한의 현황과 사업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며, 다양한 상황 전개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각적인 협력 사업들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국 북한 전력산업의 중장기적 전망에 기초한 단계적 협력사업 추진전략이 준비된 이후에 이를 정부, 금융기관, 전문가 그룹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교류·공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워크숍은 김경술 위원의 특별강연 외에도 ▲성능시험을 통한 설비진단-클링커, stall, 보일러 failures, 터빈진동, case study(한국남동발전 김태형 차장) ▲실시간 성능감시 시스템을 이용한 석탄화력 연료 소모량 산출(에네스지 구도훈 수석) ▲표준화력 500MW Retrofit 개발 현황(두산중공업 정용근 부장) ▲보일러 연소 환경 최적화(전력연구원 김태형 차장) ▲1,000MW 화력 증기터빈 성능시험 수행 사례(두산중공업 김한주 차장) ▲열병합 증기터빈 보정곡선 개발-로우선(한전KPS 오경환 차장) 등 총 7편의 주제발표가 계획돼 있으며, 종합토론을 통해 발전소 성능시험 관련 이슈와 현장적용 사례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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