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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원전 예비사업자 韓 포함 5개국 선정최종 사업수주까지 ‘미-러-중-프’ 국가대항戰 치열 예상
한전 “UAE원전 건설경험ㆍ한국형원전 우수성” 의지다져
2009년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함으로써 세계에서 6번째로 원전을 수출한 나라가 됐다. 사진은 UAE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및 터빈건물 건설 현장 /사진제공=한국전력

사우디아라비아가 신규건설예정인 원자력발전소의 예비사업자(short list)에 우리나라가 선정됐다. 그러나 예비사업자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포함돼 최종 수주까지의 치열한 국가대항전(戰)이 예상된다.

2일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은 1400MW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신규원전사업은 세계원전시장에서 2009년 UAE원전사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원전강대국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한전은 사우디 원전수주를 위한 입찰정보요청서(RFI)에 대한 답변서를 2017년 12월에 제출하였고, 올해 초에는 사우디 평가단의 국내 원전시설 실사응대 및 현지 설명회 개최를 통해 한국 원전산업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이에 세계원자력계는 사우디가 원전건설 역량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난 4월께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만 예비사업자(숏리스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우디는 입찰에 참여한 5개국 모두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하고, 향후 사업조건 협상을 통해 내년께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이 같은 발표에 국내 원자력계 안팎에서는 “사우디 수주는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실망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이번 예비사업자 지위 확보는 한국이 원전강대국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사우디의 요구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향후 최종 계약자로 선정 될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볼수 있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전은 2009년 우리나라 원전 역사상 최초로 UAE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바 있으며, 지난 5월 바라카원전 1호기가 준공을 마쳤다.

2016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전략 ‘비전-2030(Vision2030)’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의 석유ㆍ가스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비(非)에너지산업의 국가경제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화 수준을 제고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사우디는 석유의존도를 축소하고 담수화 시설 확장을 위해 향후 25년간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6기 이상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2040년까지 약 17GW의 원전 설비용량을 확보해 전력생산의 15%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원전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1ㆍ2단계는 원전 건설, 3단계는 사우디 내 우라늄 채광 사업이 핵심이다. 첫 번째 사업으로 2030년까지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최초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전이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한다면, UAE원전 이후 9년 만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이자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사우디는 한전이 현재 사우디와 환경이 유사한 UAE에서 한국형 원전을 성공적으로 짓고 있다는 점을 평가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 역시 장점은 있다. 미국은 사우디가 미국 원자력 업체에 발주할 경우 원자력 협정 요건을 완화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해 중동지역에서 정치ㆍ군사인 우위를 선점하고 싶은 사우디 입장에서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러시아의 경우도 사우디는 미국의 통제 없이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있으며, 중국의 낮은 가격 경쟁력과 프랑스의 해외 원전 다수호기 건설 경험 등이 사우디 입장에서 저울질 할만 하다.

사우디 원전 수주가 원전 강대국간의 국가대항전이 된 만큼 정부차원의 복합적인 외교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정부와 한전을 비롯한 원전산업계는 지난 10년간 UAE 사업수주 이후 제2원전수주를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원자력산업계는 사우디 원전사업의 최종계약자 선정시 국내 일자리 창출 및 원전산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의 접견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원전수출 지원의사를 표명한 바 있으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역시 지난 3월과 5월 2차례에 걸친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장관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바 있다.

또 한전은 지난 10여년 동안 본 사업 발주에 대비해 사우디 현지에서 원전산업 로드쇼 개최(3회), 원전협력 MOU 체결, 원전산업전시회 개최 등을 통하여 사우디 원자력 유관기관과 긴밀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은 “성공적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경험,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경제적인 건설비가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를 앞세워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전은 지난해 12월에 사우디측이 요청한 RFI(정보요청서, Request for Information)에 대하여 한국원전산업의 역량을 담은 1500 페이지에 달하는 RFI답변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1월 방한한 사우디 평가단을 맞아 한국의 원전산업 역량과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우디측은 만족감을 표명했다. 

또 한전은 지난 2월에 사우디현지 설명회를 개최하여 사우디측의 주요한 의문사항인 한국형 원전의 기술성, 사업수행 계획, 사우디와의 원전협력 방안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며, 사우디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우수한 기술에 대하여 확신을 갖도록 했다.

아울러 사우디의 요구에 부합하는 현지화 방안과 기술전수 및 인력양성 계획을 제시했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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