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동경전력(TEPCO, Tokyo Electric Power Company Holding Inc.)이 후쿠시마 제2원전의 4기 원자로가 폐로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쓰나미로 손상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인접한 이 원전의 운명에 대해 공식적인 결정을 하지 못했던 동경전력이 최초로 입장을 밝힌것이다.

원자력에너지 전문매체인 World Nuclear News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후쿠시마 현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J-Village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센터 복구작업 완료’ 문제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작업 진행현황’ 등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동경전력 경영진은 “후쿠시마 현 지사에게 후쿠시마 제2원전의 폐로를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후쿠시마 현 주민들이 후쿠시마 제1원전은 물론 제2원전의 폐로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사업자(동경전력)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폐로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World Nuclear News는 후쿠시마 제2원전 처리여부가 불확실할 경우 지역 재건사업도 지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동경전력이 이 같은 결정에 도달한 것으로 보도했다. 

동경전력의 발언에 대해 후쿠시마 현 지사는 “주민들이 폐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만약 폐로가 지연된다면 지역사회 복구에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후쿠시마 현과 동경전력은 후쿠시마 제2원전 폐로문제에 대해 세부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과 해일(쓰나미)의 습격을 받고 4시간여 만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비등형경수로, BWR=boiling water reactor)는 냉각수 공급이 되지 않아 반응로의 물이 증발해 줄어들었고 연료봉이 녹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쿄전력 사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이 때문에 초동 대처할 시간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또 12일에는 1호기가 첫 수소폭발을 일으키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바닷물을 주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도쿄전력은 발전소 폐기가 우려돼 이를 무시했다. 공공성보다 이윤을 중시한 민간기업의 한계였다. 이후 3, 4호기 순으로 수소폭발이 이어지면서 그로인해 휘발성 방사성물질인 요오드, 세슘 등이 환경에 방출됐다. 

World Nuclear News는 “후쿠시마 제2원전 역시 비등형경수로(BWR) 4기로 구성돼 있으며, 제1원전에서 11km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동경전력은 사고 이후 제2원전의 상온정지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원전을 폐로할 지 또는 재가동할 지 공식적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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