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정부-수출금융기관, 유기적 공조 수주戰 총력대응"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제2의 수출' 물꼬를 터줄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 원자력산업계가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서울 양자동 소재 한전아트센터에서 민관합동 ‘사우디원전지원센터’ 현판식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 신규원전 건설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정부, 원전산업계, 수출금융기관의 유기적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사우디원전지원센터’는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기관간 협업과 정보공유, 공동 대응을 위해 설립되는 지원 기구로서 사우디측 요구사항 분석, 입찰 제안서 작성, 양국 업계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실무지원기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1일 1400MW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 예비사업자로 선정, 발표했는데, 사우디의 원전건설 역량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5개국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원자력계 안팎에서는 향후 사업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는 분석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전은 “이번 민관 합동 사우디원전지원센터 개소를 통해 정부와 원전산업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등 총역량을 집중해 사우디 원전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시공사, 기자재 중소기업 등 16개 기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현판식에 이어 백 장관 주제로 가진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는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하는 등 향후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이번에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우리 뿐아니라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를 선정함에 따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강조하면서 “사우디 원전 사업이 국내 원전산업의 '제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하고, 최종 수주를 목표로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측면에서 원전수출전략협의회가 기술, 재원, 시공 등 민관 수주 역량을 유기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사우디 원전 수주와 관련된 여러 사안들에 공동 대응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참여기관들의 전폭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원전수출전략협의회는 사우디 최종 수주까지 격월로 개최예정이며, 다만 주요 계기시 수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소식을 접한 국내 원자력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 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비사업자에는 참여 의사를 밝힌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들은 “사우디가 협상 레버리지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입찰 과정에서 국가 간 여러 차원의 합종 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최종 수주를 위해 한-사우디 경제협력 방안 구체화를 통한 양국 협력 강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사우디 원전사업은 미국의 이란핵협상 탈퇴 등 중동의 외교ㆍ정치적 상황과도 연계되어 있는 만큼 범정부적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중요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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