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9248만kW 기록 예비율 7%대로 하락
산업부, 휴가철 앞두고 조업 집중…DR요청 안해

대서(大暑)였던 23일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인 9070만kW를 기록하더니, 하루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45분 전력수요가 사상최고인 9248만kW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예비전력은 708만kW를 기록했으며, 공급예비율은 7.66%였다.

올 여름 들어 벌써 6번째 경신이지만 재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휴가철을 앞두고 기업들이 막바지 조업을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고기온은 ▲경산 39.7도 ▲대구 39.0도 ▲안성 38.7도 ▲원주 38.5도 ▲서울 38.3도를 기록하면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가까웠다.

이에 산업부는 “통상 여름철 기온이 1℃ 상승할 때 전력수요는 평균 80만kW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24일의 최대 전력수요는 전날보다 178만kW 증가했지만 전력공급은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 DR(수요감축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DR은 피크 시간대에 대상 기업들에게 전력 소비를 줄여줄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줄인 전력만큼 보상해 준다.

실제로 DR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 기업들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조업 막바지에 있어 DR 실행에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으며, 이에 전력거래소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DR을 시행하지 않기로 최종 판단한 것.

다만 산업부는 재난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 관리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제32회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원전 가동상황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산업부가 전체적인 전력 수급계획과 전망, 그리고 대책에 대해서 소상히 국민들께 밝혀드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폭염의 장기화는 앞으로도 되풀이되고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제는 폭염도 재난으로 취급해서 재난안전법상의 자연재난에 포함시켜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폭염 위기관리 매뉴얼, 폭염 피해에 대한 보상근거 마련 등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종합대책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